정부, 세계적인 셰프들 초정해 한식 홍보
민간, 각종 세미나 통해 세계화 전략 논의
온 나라가 한식세계화로 떠들썩하다. 정부는 세계적인 셰프들을 초청해 한식 행사를 열고 민간은 각종 세미나를 통해 한식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민간, 각종 세미나 통해 세계화 전략 논의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는 ‘한식, 세계를 유혹하다’란 슬로건으로 10월 28일~11월 1일까지 5일동안 ‘세계 한식 식도락 축제(2009 Amazing Korean Table)’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피에르 가니에르, 마시모 보투라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유명 셰프들이 대거 참여해 직접 한식 메뉴를 요리하고 차세대 요리사들의 요리경연대회에 심사를 맡았다.
또한 이들이 개발한 한식 요리는 롯데호텔, 궁연, 삼청각 등 10여개 한식당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한식 메뉴에 대한 강의도 진행됐다.
농식품부는 르몽드, 미슐랭가이드, 뉴욕타임즈 등 해외 유명 미디어를 통해 이번 행사를 소개해 세계인들이 한식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셰프들을 보면, 피에르 가니에르는 ‘세계 최고의 요리사’로 불리는 미슐랭 3스타의 최고 요리사이며, 마시모 보투라는 올 세계 최고 레스토랑 13위에 선정된 이탈리아 요리사이고, 코리 리는 미국 최초로 미슐랭 3스타 등급을 받은 요리사이며, 루크데일 로버츠는 세계 38위 식당의 대표 요리사다.
민간 단체들이 연 행사에서도 한식세계화는 주빈이었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8차 세계한상대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된 식품·외식분과 세미나에서는 한식세계화가 주된 논제로 부각됐다.
미국에서 한식당 ‘우래옥’과 ‘반’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숙 대표는 현지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메뉴부터 인테리어, 현지인 채용, 음식 제공 방식까지 모든 요소를 다 현지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식이 세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호 엑센츄어 이사는 “해외 한식당들이 시장분석을 통해 타깃 고객 설정이나 마케팅 실행전략 수립 등 체계적인 접근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고객을 세분화해 고객 특성에 맞게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이사는 한식당의 유형을 가격대와 메뉴 다양성 등의 기준으로 ‘Luxury Traditional’(예 : 한국의 필경재), ‘Luxury Family’(우래옥), ‘Casual Dining’(명동본가), ‘Specialized’(본 비빔밥), ‘Fast Food’(신당동 떡볶이), ‘Convenient Restaurant’(김밥천국) 등 6가지로 세분화해 발표했다.
FAO한국협회 주최로 지난 26~27일 전남 영암군 호텔현대에서 열린 식품산업 발전방안 국제심포지엄에서도 4주제로 한식세계화를 다뤘다.
이 자리에서 김철원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한식세계화의 핵심전략으로 상품화와 산업화, 현지화로 꼽으며 “한식의 핵심가치를 만들고 관광·농식품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지역별·권역별 문화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미국 등 음식 세계화에 성공한 국가들을 보면 관광산업이나 해외 이주를 통해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음식 문화가 해외로 전파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민아 한식연 선임연구원은 “소비자 시장 세분화와 집중화 전략, 마케팅 믹스-7Ps 전략 등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전략과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비자 시장을 세분화해서 분석해 보면 어떤 소비층이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낮은지를 파악할 수 있고 맞춤형 전략도 세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상대회 세미나의 토론자로 참석한 정혜경 호서대 교수는 “한식세계화에 대한 방안은 이미 나올 이야기는 다 나왔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방안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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