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식초 이어 식초음료 출시 붐
3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 전망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식초가 올해도 지속적으로 여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식품업체들이 음용식초 제품을 출시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기존의 원액을 희석해서 먹어야 하는 제품에서 최근에는 희석음료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3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 전망
음용식초 시장을 이끈 대상의 ‘마시는 홍초’는 올해도 성장세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출시돼 12월까지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홍초는 올 1, 2월 매출도 20억원을 상회하며 대박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대상은 홍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석류, 재색고구마, 오미자 감 등 3가지 맛에다 복분자 맛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샘표식품도 ‘마시는 벌꿀 흑초’를 내놓으며 박승복 회장의 ‘식초건강법’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마시는 벌꿀 흑초는 흑초에 벌꿀을 14.3% 첨가해 부드럽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물이나 우유, 주스 등에 섞어 마시면 된다.
오뚜기 흑초도 식초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말부터 판매가 예년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일 식초를 원료로 만든 ‘웰빙 현미 흑초’를 출시했다.
웰빙 현미 흑초는 흑초를 희석시켜 만든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 3%와 사과과즙 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함유되고 당 지수가 낮은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어, 몸에 좋으면서도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인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기존 음용식초가 물에 희석해 먹어야 했던 반면 웰빙 현미 흑초는 이미 희석이 돼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대 후반 이상의 남녀 모든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기존 희석식 제품이 지니지 못한 가격 및 음용상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새로운 건강 식초음료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 연간 1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햄․롯데우유도 지난 1월 발효 숙성된 현미흑초를 이용한 기능성 웰빙음료 ‘현미흑초’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식초열풍에 따라 지난해 5월 출시한 미용 및 다이어트 등 여성기능성 형태의 저칼로리 음료 ‘女in美’(여인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인미는 다이어트 및 스트레스 해소, 피부미용에 효과적인 장미, 사과식초, 석류 등 기능성 원료로 사용해 각각 제품화한 것이다.
웅진식품도 4월 중 식초음료 ‘그녀의 초심’, ‘그녀의 흑심’을 출시할 계획이다.
식초음료 제품이 시장에 속속 등장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홍초로 대표되는 음용식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음용식초 업체들은 식초음료는 단순히 음료지만 음용식초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품인 점에서 차별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상 홍초 담당 PM 이진희 대리는 “홍초는 희석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음료 외에 활용법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유와 섞으면 요구르트 맛의 다이어트식이 되고, 소주와 섞으면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 맛있는 칵테일 소주가 되며, 플레인 요구르트와 섞어 샐러드드레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했다.
국내 음용식초 시장은 2004년 60억원에서 2005년 1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식초음료를 포함해 최소 300억원대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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