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재단이 성공하려면
한식재단이 성공하려면
  • 관리자
  • 승인 2010.01.0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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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세계화를 위한 실질적 운영주체인 한식재단이 오는 2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한식을 홍보하고 해외 한식당의 인증제 및 해외 한식당의 경영 지원업무를 맡게 될 한식재단을 오는 2월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한식재단의 출범은 그동안 정부가 주도했던 한식세계화를 업계의 전문성을 살려 한식세계화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한식재단의 출범과 함께 한식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발표됐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을 한식세계화를 본격화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월 중에 G20 TF팀을 구성, 추천메뉴 20선을 개발하고 ‘한식당 맛 지도’를 제작 배포하기로 했다.

또 국내 외식업체 경영주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교육을 실시하고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해외 언론인을 초청, 한식체험 등 문화행사를 추진키로 했다. G20 정상회의에 이어서 11월에 ‘Korea Food Expo 2010’을 개최해 한식 해외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수한식당을 선정하여 컨설팅 자금으로 5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한편 한식조리 특성화학교를 지정하고 해외의 유명 요리학교에 한식강좌를 개설하여 한식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내 한식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며 해외 한식당 협의체 구축, 우수 한식당 인증제 실시 등 해외 한식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방안 등을 제시 하고 있다.

모두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또 이 많은 업무를 관주도형이 아닌 한식재단을 설립, 전문성을 살려 민간주도형으로 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한식재단 설립을 앞두고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식재단 정체성을 정확히 확립하자

첫째는 한식재단의 정체성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한식세계화추진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제 겨우 2~3차례의 모임을 가졌을 뿐이다. 제대로 일도 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한식재단 설립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었고 오는 2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일부의 지적대로 한식세계화추진단이 있는데 굳이 한식재단의 필요성이 있는 것인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한식재단의 출범을 앞두고 한식세계화추진단에 대한 업무도 매우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식세계화추진단은 의결기관으로 존재하며 한식재단은 집행기구라고 응답하지만 대답이 궁색하다는 생각뿐이 들지 않는다. 또 그동안 한식세계화의 실무업무를 맡은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한식세계화사업단이 구성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를 해체하고 업무를 한식재단에 이양한다는 것 역시 매우 즉흥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식재단이 업계의 전문성을 살려 민간주도형으로 운영하겠다고 하지만 출범을 1~2달 앞둔 지금 재단 책임자도 사무국을 총괄해야 책임자도 정해지지 않은 채 출범을 하겠다는 발표부터 한다는 자체도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

한식세계화 이끌 소신있는 수장 인선

둘째, 한식재단 설립의 목적과 역할에 맞는 수장 인선이 필요하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대로 한식재단을 업계의 전문성을 살려 민간주도형으로 운영하기를 바란다면 농식품부가 인선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업계의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추대위원회(가칭)를 구성, 이들을 통해 인준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인준한다면 자칫하다가는 업계와는 전혀 관계가 없거나 업계에서 전혀 존경받지 못하는 의외의 정치적 인물이 될 수도 있다.

셋째로 한식세계화의 핵심역량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한식을 세계화한다는 목표 아래 이벤트성 행사가 주를 이뤘다. 이를 일부에서는 쇼만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물론 사회적으로 분위기를 띄울 필요성이 있어 이벤트성 행사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실질적인 부분의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한식당 경영주들은 모국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또 알고는 있지만 혜택을 보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 모두가 실질적인 부분의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한식의 세계화는 갑자기 이뤄질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확실한 로드맵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꾸준히 지원할 때 자연스럽게 전파될 수 있는 일이다. 최근 대중문화 전파가 주도한 한류의 시대가 이제는 지식과 기술의 전수가 주도하는 한류가 되어 가듯이 한식 또한 김치와 갈비, 불고기 그리고 비빔밥 등 대표적인 한식에 이어 다양한 한식이 전파될 수 있는 것이다. 짧은 기간에 결과만을 쫓다가는 자칫 한식의 세계화를 그르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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