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면 더 반기는 곳?
혼자 오면 더 반기는 곳?
  • 신원철
  • 승인 2010.01.1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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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나홀로족 위한 브랜드 잇따라 출시
나홀로족이 외식 프랜차이즈 신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최근 ‘2010년 온라인유통 핵심 소비자 5’ 중 하나로 나홀로족을 꼽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전국 7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혼자 식사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68.4%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나홀로족 비율이 가장 높아 조사대상의 78%가 나홀로족 식사를 경험했고, 또 30대와 40대 중장년층도 69%나 됐다.

이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나홀로족을 배려한 외식 브랜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혼자 살지만 더 양질의 삶을 추구하는 나홀로족들은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상품에 관심이 많아 틈새시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외식 프랜차이즈 종사자들의 분석이다.

가장 빨리 나홀로족들 고객을 잡은 곳 중에는 일본음식을 다루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많다.

이미 나홀로족 식사문화가 보편화된 일본의 식문화를 벤치마킹해 국내 나홀로족들이 원하는 바를 콕 집어 제공하고 있다.

일본식 라멘 전문점이 대표적이다.

일본라멘 전문점 ‘이찌멘’에서 나홀로족들은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 당당하게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는 독서실처럼 나만의 공간으로 나뉜 매장을 선보여 나홀로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먼저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구입하고, 대기표에 따라 주문한 라멘이 나오면 커튼이 열리면서 라멘이 나온다.

1인석과 커플석이 주로 구비돼 있는 이곳은 24시간 운영돼 식사기간이 불규칙하고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고객들이 셀프로 주문하고 음식을 가져다먹으니 이찌멘에서는 매장에 서빙직원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된다.

고객들은 마음 편하고 외식업소 사장님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하코야’에서는 17평 안팎의 매장에 40석이 마련돼 있고 그중 10석이 나홀로족을 위한 식사공간이다.

이곳 강남점 매장의 나홀로족 관련 매출은 전체 30%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식업소에서는 혼자 오는 나홀로족을 냉대하기 마련이지만 하코야에서는 나홀로족을 더 반긴다.

혼자 오는 만큼 빨리 식사를 하고 나가기 때문에 매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충분히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코야의 일본식 라멘은 조리에 3분, 식사에 5분까지 모두해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나홀로족들이 12시부터 1시까지 하루 중 외식업소가 가장 바쁜 시간을 피하려는 경향도 보여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일본식 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은 바 형태의 테이블과 포장판매에 강한 단순한 조리법 등 브랜드 개발 때부터 나홀로족을 겨냥했다.

이곳 역시 즉석에서 신속하게 만들어지는 메뉴로 매장의 고객 회전율을 높였다.

수제 삼각김밥, 일본식 덮밥, 우동 등은 고객들이 주문 후 2분이면 식사를 할 수 있다.

먹기도 간편해 5분이면 식사를 마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나홀로족에 맞춘 짧은 조리시간은 포장판매에도 적합해 작은 매장을 몇 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니규의 손기용 본부장은 “현재 24개 매장을 종합해보면 나홀로족의 경우 70% 정도는 홀에서 30% 정도는 테이크아웃을 이용하고 있다”며 “두명 이상 찾는 사람보다 식사시간이 3분 가량 짧아 점심시간에만 6~7회는 매장이 손님으로 꽉 찼다 빠진다”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나홀로족 잡기 현상에 대해 시대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으로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07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나홀로족은 지난해 외식시장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가 잇따라 나오는 등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만혼과 독립가구 증가가 나홀로족 소비시장이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하지만 한국 식문화의 특성상 일본처럼 완전히 나홀로족만을 위한 외식업소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출시되기는 어렵고 나홀로족이 찾을 수 있도록 기존 외식업소를 보완하는 형태가 주종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원철기자 h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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