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명품으로 ‘화려한 부활’
막걸리, 명품으로 ‘화려한 부활’
  • 관리자
  • 승인 2010.01.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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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 ‘산삼가득 막걸리’
막걸리가 열풍이다. 그저 시골에서 새참이나 등산하고 내려와서 속도 채우고 갈증도 해소하기 위해 한잔씩 마시던 막걸리가 우리 술의 대표 주자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소재를 넣어 맛을 풍성하게 한 막걸리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엔 막걸리에 삼(蔘) 중에서도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산양산삼(장뇌삼)을 넣은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이 출시한 ‘산삼가득 막걸리’는 경기미 100%와 산양산삼을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다.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는 막걸리가 진정한 명주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프리미엄화에 한발 더 다가선 제품이다. 산양산삼을 가득 넣은 ‘산삼가득 막걸리’는 어떤 맛일지 입 속 깊이 느껴보자.


자연이 기른 ‘산양산삼’

산양산삼은 산삼의 씨앗을 산에 뿌려 야생상태로 재배한 것이다. 인삼이 인공적인 재배 시설을 갖춰놓고 기르는데 반해 산양산삼은 야생에서 자라기 때문에 산삼과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산양산삼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모양도 몸체가 큰 인삼과 달리 산삼처럼 몸체는 작고 뿌리가 길다. 삼의 기능 성분인 사포닌은 이 뿌리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야생에서 재배하다 보니 폐사율이 높고 재배 면적도 넓게 차지해 재배하는 농가가 많지 않다보니 인삼보다 귀하다.

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 황성헌 대표가 산양산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원래 다른 목적에서였다. 새싹채소를 전문으로 하는 대농바이오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황 대표는 새로운 새싹채소를 개발하기 위해 삼 종자를 연구했다. 하지만 삼 종자의 특성상 발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새싹채소로 개발할 수는 없었고 황 대표는 그 종자를 산양산삼으로 재배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방향을 바꿔 산양산삼을 연구한 황 대표는 산양산삼이 매우 뛰어난 작물이고 상품성이 높다고 판단해 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을 차리고 이 일에 매진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산양산삼은 그 자체로도 상품성이 있지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식품의 소재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손을 잡고 산양산삼을 활용한 식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마침 막걸리 등 술을 연구하던 농업기술원의 연구팀과 의기투합, ‘산삼가득 막걸리’를 탄생시키게 됐다. 또 전통주 형태로 만든 산양산삼주도 개발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황 대표는 앞으로도 산양산삼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고의 재료·기술로 담근 ‘산삼가득 막걸리’

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의 ‘산삼가득 막걸리’는 원료와 공법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가진 제품이다. 우선 원료는 100% 경기미만을 사용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을 때 조건이 이것이기도 했고 평소 국산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황 대표의 경영철학이 담긴 결정이기도 하다. 덕분에 ‘산삼가득 막걸리’에는 경기도 마크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막걸리들이 값싼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비싼 경기미를 사용하다 보니 원가가 높아지고 제품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지만 우리 농산물을 선용한 제품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는 게 황 대표의 기대다.

또 막걸리에 들어가는 산양산삼도 모두 국내산 원료다. 황 대표는 산양산삼을 재배하면서 경기 지역에서 산양산삼을 재배하는 농민들을 모아 2007년 12월 경기광주지구 산양산삼재배자협회를 만들었고, 회원들과 산양산삼의 재배 기술교류를 통해 품질 좋은 산양산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협회를 만든 것은 오랫동안 농산물 유통과 가공식품 산업에 종사해 온 황 대표의 경험상 원료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모여 조직화되면 그만큼 힘이 생기고 사업화하기도 쉽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은 이 협회를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고 지금 ‘산삼가득 막걸리’에 들어가는 산양산삼은 황 대표 본인과 조합원들이 재배한 것들이다. 따라서 최상급의 산양산삼이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산삼가득 막걸리’의 또 다른 특징은 새롭게 개발된 최첨단 공법으로 제조된다는 것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경기도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는 산양산삼에서 사포닌이 잘 추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양산삼을 마이크로 웨이브로 처리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하면 기존의 산삼주에 비해 사포닌 함량이 크게 증가된다. 이대형 박사는 “산양산삼을 마이크로 웨이브 처리하면 조직이 연화돼 추출 효과가 높아진다”며 “기존 산삼주의 사포닌 함량이 230ppm 정도인데 반해 마이크로 웨이브 공법을 도입한 삼가득 막걸리에는 550ppm이 들어 기능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공법으로 인해 삼 향이 다른 인삼막걸리 제품에 비해 더욱 깊고 풍부하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실제로 ‘산삼가득 막걸리’를 마셔보면 마시는 순간부터 목으로 넘길 때까지 입 안 가득 삼 향이 퍼진다.

‘산삼가득 막걸리’는 기존 막걸리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숙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술을 제조한 후 1~2일 정도 숙성·발효하는 과정을 거친 뒤 유통을 시킨다. 숙성·발효 과정에서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틸알데하이드가 대부분 증발되거나 다른 물질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또 맛을 더욱 뛰어나게 하기 위해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막걸리로 만들었으며 냉장유통을 하고 있다. 이밖에 수차례의 시음평가를 통해 알아낸 소비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알코올 도수를 기존 막걸리 보다 2도 높인 8도로 맞췄고, 목넘김 역시 전혀 부담이 없도록 했다.


명품 막걸리로 소비자 입맛 ‘UP’

황성헌 대표는 ‘산삼가득 막걸리’를 명품 막걸리로 키우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막걸리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 열기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명품 막걸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기를 얻고 있는 막걸리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삼이 만나면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 가격을 경쟁 제품들보다 두배 가량 높게 책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막걸리 가격이 1천~1500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산삼가득 막걸리’는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경기미와 산양산삼 등 품질 좋은 원료를 사용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가격이 높아지게 됐다. 하지만 황 대표는 “가격이 높아지더라도 높은 품질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막걸리 시장에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산삼가득 막걸리’는 우선 이마트와 온라인 사이트(www.woorisansam.com)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입점 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충분한 물량 생산을 못하고 있다 보니 오히려 물건이 없어 못 팔 지경”이라며 “조만간 생산 단계가 안정화 되면 유통망도 적극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판매망은 외식업소다. 보통 주류가 일반 소매점보다는 외식업소를 통해 훨씬 많은 양이 소비되고 있는 것과 같이 막걸리 역시 외식업소를 통한 판매가 활성화 돼야 시판 시장에서도 더욱 판매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삼가득 막걸리’가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고급 외식업소에서 판매되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막걸리가 인기가 있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취급하지 않으면 외식업소 역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산삼가득 막걸리’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성헌 대표는 요즘 ‘산삼가득 막걸리’의 후속작인 ‘산양산삼주’를 출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초 막걸리와 함께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패키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출시를 보류했다. 빨리 출시하는 것보다 더욱 완벽한 제품으로 고객들을 만나는 것이 돌아가더라도 더욱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산삼가득 막걸리’와 같이 마이크로 웨이브 공법으로 처리한 산양산삼을 사용한 ‘산양산삼주’도 사포닌 함량이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현재 일본의 전문디자인 회사로부터 패키지 디자인을 받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조만간 소비자들이 ‘산양산삼주’도 맛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세계화 ‘GO’

막걸리 열풍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선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야 하고 특히 프리미엄급 제품이 출시돼 명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범위를 더욱 확대해서 우리 술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산양삼영농조합법인이 내놓은 ‘산삼가득 막걸리’와 ‘산양산삼주’가 이런 시장의 목마름을 채워줄 청량제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 막걸리, 우리 술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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