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성공을 응원한다
삼양식품의 성공을 응원한다
  • 관리자
  • 승인 2010.0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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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이어 라면 가격이 내려갔다. 지난 1월 20, 21일 SPC와 뚜레쥬르가 일부 빵 가격을 100~200원씩 내린데 이어 삼양라면이 1월 29일 출하분부터 삼양라면 등 5개 주요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폭은 2.9~6.7%이다.

삼양라면 측은 이번에 가격을 인하한 5개 품목이 자사 라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력제품들로 소비자들이 가격인하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동안 식품들이 가격을 인하할 때 너무 소폭으로 하다보면 공장도가격은 인하됐지만 소매가에는 반영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700원짜리 제품의 가격을 2% 낮추면 686원이 되는데 이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번에 제빵업체나 삼양라면이 가격을 낮춘 것은 50, 100, 200원 등 소매가에 적용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

물론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한 것이 아주 순수한 의도로 이뤄진 일은 아닐 것이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처럼 정부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식품기업을 때려잡고 있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 특히 밀가루 가격과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제과, 제빵, 라면업체에 가격 하락 압력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삼양라면은 라면 업계 2위 기업이다. 통상적으로 가격과 관련된 사안은 1위 기업이 어떤 결정을 하면 나머지 기업들이 따라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삼양라면의 결단은 대단히 파격적인 것이다. 게다가 가격인하 요인보다 더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다른 라면업체들이 “가격 인하 요인이 많지 않다”며 가격 인하를 망설이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밀가루 가격은 지난 2008년 대비해 16% 정도가 하락했고, 환율은 2008년 하반기 대비 2009년 하반기가 12%가량이 떨어졌다. 보통 라면제품에 밀가루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은 15~17%인 점을 감안하면 밀가루가격·환율 하락이 라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4.2~4.8% 정도다. 나머지 원부자재의 원가가 인상된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가격인하폭보다 작다. 그 차이를 고스란히 삼양식품이 떠안게 되는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큰 사랑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벗어나고 성장세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둔 것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좀 더 삼양식품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요지부동인 라면시장을 흔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이유든 라면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살기 팍팍한 시기에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가격 인하 소식은 더 없이 반갑다.

삼양식품의 이번 결단이 부디 사업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길 바란다. 그래야 다른 식품기업들도 가격 인하 마케팅 전략을 사용할 것이 아닌가. 이제 제과업체 차례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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