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해외진출, 기대 반 우려 반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기대 반 우려 반
  • 신원철
  • 승인 2010.02.0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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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프랜차이즈 해외시장 진출 지원 사업으로 관련 업계가 온통 들뜬 기분에 사로잡혀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12월 22일 지식경제부가 개최한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전략 설명회’는 그해 9월 29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17차 회의에서 발표된 지원방안의 후속조치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기대감을 정점에 올려놓았다.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전략 설명회’에서는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등 4개국의 진출 전략에 대해 다뤄졌는데, 그중 베트남은 올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부들의 해외진출 희망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해외진출 실패사를 돌이켜 볼 때 베트남 진출은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류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비교적 우리나라와 문화적 격차가 심하지 않은 나라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왔다. 지식경제부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진출국 중 중국은 29%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20%, 일본은 7%로 각각 뒤를 이었다.

하지만 공산국가에서 개방화의 길을 걸은 중국에서는 법과 제도에 적응하지 못해 현지인에게 사업체를 송두리째 빼앗기는 사례도 빈번했고, 드라마의 인기만 등에 업으면 성공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ㆍ구매력 등을 파악하지 못해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프랜차이즈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점포 자리 하나 얻는 데만 수년이 걸리는데다 꼼꼼하기 이를 데 없는 가맹사업 요건을 하나하나 맞추다 보니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견디지 못하고 시장철수를 선언하는 본부도 있었다. 게다가 서양인과 동양인의 외식 선호도 차이도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었다.

일본은 한국 드라마의 높은 선호도,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 등으로 한류소비의 핵심으로 꼽혔지만 워낙 외식문화가 발달해 있어 프랜차이즈 본부들의 진출이 여의치 않았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정부는 중국, 미국, 일본 등 맥도날드, KFC 등 글로벌 외식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나라들에 앞장서 진출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글로벌 외식기업들의 미개척지로 꼽히는 베트남 역시 위험요소가 다분하다. 중국처럼 공산국가에서 개방으로 돌아서 가맹사업 관련법이 까다롭다. 또 문화적 괴리감이 중국보다 심해 소비패턴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 와중에 거론되는 정부의 지원방안은 해외조사단 파견, 베트남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비 지원 등이 전부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현지 사정을 감안할 때 본부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실시간으로 법과 제도에 대해 지원해줄 상담기관이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본부들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곳들이 많고, 자본력 역시 갖춰 현지적응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 사업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처럼 되지 않으려면 정부가 한발 물러서 간접지원만 할 게 아니라 두 팔 걷고 나서 관련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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