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FC, 고객 혼자와도 반긴다
외식FC, 고객 혼자와도 반긴다
  • 신원철
  • 승인 2010.02.08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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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8% 나홀로족 식사 경험…일본식 라멘ㆍ도시락 등 인기몰이
나홀로족이 외식 프랜차이즈 신 고객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최근 ‘2010년 온라인유통 핵심 소비자 5’ 중 하나로 나홀로족을 꼽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전국 7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혼자 식사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68.4%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나홀로족 비율이 가장 높아 조사대상의 78%가 나홀로족 식사를 경험했고, 또 30대와 40대 중장년층도 69%나 됐다.

이미 수년전부터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나홀로족을 배려한 외식공간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혼자 살지만 더 양질의 삶을 추구하는 나홀로족들은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상품에 관심이 많아 틈새시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외식 프랜차이즈 종사자들의 분석이다.

가장 빨리 나홀로족들 고객을 잡은 곳 중에는 일본음식을 다루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많다. 이미 나홀로족 식사문화가 보편화된 일본의 식문화를 벤치마킹해 국내 나홀로족들이 원하는 바를 콕 집어 제공하고 있다. 일본식 라멘 전문점이 그중 하나다.

‘하코야’에서는 17평 안팎의 매장에 40석이 마련돼 있고, 그중 10석이 나홀로족을 위한 식사공간이다. 이곳 강남점 매장의 나홀로족 관련 매출은 전체 30%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식업소에서는 혼자 오는 나홀로족을 냉대하기 마련이지만 하코야에서는 나홀로족을 더 반긴다.

혼자 오는 만큼 빨리 식사를 하고 나가기 때문에 매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충분히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코야의 일본식 라멘은 조리에 3분, 식사에 5분까지 모두해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나홀로족들이 12시부터 1시까지 하루 중 외식업소가 가장 바쁜 시간을 피하려는 경향도 보여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일본식 삼각김밥 오니기리도 매장 매출에서 테이크아웃 판매 비중이 30%를 웃도는 나홀로족의 인기메뉴다.

‘오니기리와이규동’에서는 바 형태의 테이블과 포장판매에 강한 단순한 조리법 등 브랜드 개발 때부터 나홀로족을 겨냥했다.

이곳에서는 즉석에서 신속하게 만들어지는 메뉴로 매장의 고객 회전율을 높였다.

수제 삼각김밥, 일본식 덮밥, 우동 등은 고객들이 주문 후 2분이면 식사를 할 수 있다.

먹기도 간편해 5분이면 식사를 마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나홀로족에 맞춘 짧은 조리시간은 포장판매에도 적합해 작은 매장을 몇 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니기리와이규동의 손기용 본부장은 “현재 24개 매장을 종합해보면 나홀로족의 경우 70% 정도는 홀에서 30% 정도는 테이크아웃을 이용하고 있다”며 “두명 이상 찾는 사람보다 식사시간이 3분 가량 짧아 점심시간에만 6~7회는 매장이 손님으로 꽉 찼다 빠진다”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나홀로족 잡기 현상에 대해 시대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으로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07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나홀로족은 지난해 외식시장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가 잇따라 나오는 등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도시락점도 나홀로족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도시락점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식당보다 홀로 벤치에서 도시락을 즐기는 문화가 더 보편화돼있다고 한다.

빨리 식사를 마치고 개인시간을 활용하려는 이유로 도시락을 선호한다는 것.

1997년부터 10여년간 운영되고 있는 도시락점 브랜드 ‘한솥도시락’은 일본 굴지의 도시락 제조ㆍ유통 기업 ‘本家 가마도야’의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다.
10평 안팎의 한솥도시락 가맹점은 5.5평의 주방공간과 4.5평의 식사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식사공간은 한솥도시락에서 나홀로족들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한솥도시락에서는 90%의 고객이 테이크아웃으로 도시락을 사고, 나머지 10% 고객은 매장에서 식사를 즐긴다고 말한다.

도시락의 특성 상 혼자 식사하는 이들이 많고, 이들의 식사시간도 짧아 식사를 하기에는 작은 공간이지만 매장운영에서 이곳의 활용도는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만혼과 독립가구 증가가 나홀로족 소비시장이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하지만 한국 식문화의 특성상 일본처럼 완전히 나홀로족만을 위한 외식업소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출시되기는 어렵고 나홀로족이 찾을 수 있도록 기존 외식업소를 보완하는 형태가 주종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원철기자 h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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