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쌀로 막걸리 담자’ 논의 활활
‘남는 쌀로 막걸리 담자’ 논의 활활
  • 신원철
  • 승인 2010.02.25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소비와 막걸리 산업의 상생발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막걸리를 쌀가공산업의 핵심분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관련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막걸리 열풍이 거품으로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소비시장 규모를 키우고, 열악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회 한나라당 이계진 국회의원실에서는 지난 2월 19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우리 쌀과 막걸리의 상생적 소비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전문가들과 막걸리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계진 의원은 “수백년을 이어온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주인 막걸리가 산업으로서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현재 국내에서 제조되는 막걸리 원료쌀의 90%가 수입쌀인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며 “쌀 수요 감소로 인해 연간 16만t의 잉여쌀이 방치되고 있어 이를 막걸리 생산ㆍ소비로 연결해 우리 쌀 산업과 막걸리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의 2009년 막걸리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출고가 기준으로 2009년 국내 막걸리 생산 규모는 연간 1860억원으로 이는 국내 술 생산액 8조6천억원의 2.1%에 불과한 수치다.

막걸리 소비가 지난해 크게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국내 술 소비가 맥주, 소주, 위스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막걸리 산업 성장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2009년 11월 기준 전국의 막걸리 제조업체 533개소 중 연간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곳이 67%를 차지하는 등 막걸리제조업계의 영세성도 관련 산업 발전에는 제약요소다.

2009년 508만 달러였던 막걸리 수출액의 86%가 일본으로 몰리는 등의 수출국 편중현상도 개선해야 할 점이었다.

이처럼 막걸리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들에 대해 국산 쌀을 원료로 공급해 막걸리의 고급화와 잉여쌀 소비촉진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농식품가치연구소 장인석 소장은 “정부의 쌀가공산업 육성방안의 중심에 막걸리를 놓아야 한다”면서 “2000년 이후 매년 수십만t에 달하고 있는 국내 생산된 잉여쌀을 막걸리 원료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또 “저렴한 농민주ㆍ서민주였던 막걸리가 최근 제품의 다양화ㆍ차별화, 전문매장 판매 등을 통해 점차 소비자층 확대에 나서는 등 시장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막걸리의 기능성을 더 강화해 웰빙ㆍ로하스 식품 등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 향상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걸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 표준화와 등급화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막걸리 이미지메이커 김대현 씨는 “막걸리 제조시 위생기준 강화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옥수수, 쌀, 고구마, 밀가루, 보리쌀 등 원부재료 사용과 품질 등으로 막걸리의 품목과 등급을 세분화하고, 이에 따라 가격 차별화를 이뤄 고급 막걸리 소비시장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잉여쌀 소비차원에서만 막걸리 산업 활성화를 논의한다면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쌀의 작황에 관계없이 일정량의 쌀을 막걸리 양조용으로 보장하는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밖에도 1970년대에 도입돼 축산업, 원예업, 수산업 등을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 제도인 자조금을 쌀과 막걸리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관련법 제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신원철 기자 haca1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