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 강정 같은 박람회 개최를 반대한다
속빈 강정 같은 박람회 개최를 반대한다
  • 신원철
  • 승인 2010.03.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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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박람회의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한해 창업시장의 동향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업태, 브랜드의 한해 가맹사업에 대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해 프랜차이즈 박람회의 경우 치킨을 주요 품목으로 하는 배달치킨, 치킨주점 등의 업태가 여름과 가을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고스란히 그해 가맹사업의 성과로도 이어져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시장의 축소판임을 증명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반드시 필요한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3~4년 사이 지방에서 개최되는 박람회까지 포함하면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연간 10여개 안팎으로 늘어났다.

코엑스의 박람회,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박람회, 서울소상공인지원센터의 박람회 등 기존에 개최되던 주요 박람회가 3개인 점을 감안하면 그 수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개최되는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박람회 숫자에 비해 내실을 기하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박람회 참가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예비창업자와의 가맹상담 실적이 저조하면 박람회 참가비용을 환불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박람회 주최 측이 B2B 거래 중심으로 개최되는 박람회라는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관람객 늘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일부 프랜차이즈 박람회 중에는 관람객 동원 숫자에 연연해 무리하게 공짜입장권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 박람회장이 북적거리게 만들어 주최사의 역량을 과장하고 싶은 심리에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박람회장에서 진행하는 시식행사만을 기대하고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부스 한개 당 200만원 안팎, 홍보전단과 인테리어 비용까지 박람회 참가 한번에 수천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본부로서는 뜨내기 관람객만 넘치는 박람회에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

관련 업계의 최대 행사인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더 자주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일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B2B 거래 없이 관광객들만 넘치는 박람회, 이제 그만 지양하자.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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