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기업화 선도
스테디셀러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기업화 선도
  • 신원철
  • 승인 2010.03.1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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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FC본부 옥석가리기…본부 전문화ㆍ규모화 두드러져
서민음식인 치킨이 불황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 등 주력상품에 큰 변화가 없이 수십년간 치킨 단일품목으로 업태를 유지하는 점은 치킨이 한식 등 전통음식이 아닌 해외에서 들여온 음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놀랍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치킨 소비량은 2009년 14.3kg으로 2004년 9.6kg보다 49%나 늘었다. 그 중 치킨이 65%를 차지해 절대적으로 많았고, 삼계탕 등 한식은 20%, 너겟, 치킨가스, 햄,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 비중은 15%였다.

치킨의 인기를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어지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2008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연간 총매출액 규모는 7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GDP 대비 7.8% 수준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만도 2426개에 달하고, 소속 가맹점은 26만곳을 넘어섰다.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다양한 음식이 경제위기로 줄어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 속에서 치킨이 수십년간 저력을 발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위기에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한다.

치킨점처럼 점포시설을 갖춰야 하는 제과점이 3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되고, 식품판매점이 2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반면 치킨점은 수년째 1억원 미만의 창업자금을 유지하고 있다.

창업자는 저렴한 창업자금으로 매장 운영시 실패에 따른 리스크 감소, 운전자금 등의 여윳돈 확보 등의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업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브랜드 파워와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 본부들도 출현했다. 이들 치킨 브랜드 본부들은 창업자의 적성검사를 통해 배달업종에 걸맞은 지 여부를 검사해주고, 가맹점의 입점지역을 실사를 통해 확인토록 하는 등의 창업컨설팅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BHC치킨의 경우 사업 경험이 전혀 없어도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전문 수퍼바이저들이 창업 컨설팅을 해주고, 가맹점 개설 후 시기별 경영지원을 통해 짧은 기간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창업 준비단계에서는 상권분석 및 입지 선정 컨설팅, 창업아이템 적성 검사, 창업자금 알선 지원을, 경영 개선 단계에서는 점포클리닉을 통한 경영지도, 업종 전환 및 리뉴얼 컨설팅, 서비스 및 마케팅 교육 등을 진행한다. 이에 더해 정기적으로 교육, 세미나 등도 제공한다.

이처럼 본부의 가맹점 지원이 활성화되는 것은 대형본부의 출현과도 맞물린다.
치킨 본부의 기업화 바람

2000년 전후까지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 중에는 영세한 업체가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쟁 끝에 영세한 본부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살아남은 본부들이 대기업화되면서 가맹점 지원뿐만 아니라 CF 등의 홍보ㆍ마케팅 활동도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부는 스타마케팅이 이것을 반증한다. 걸그룹, 아이돌 그룹 등을 브랜드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가맹점의 매출증진을 꾀하고 있다.

스타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10억원 이상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본부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아이돌 그룹들을 모델로 발탁한 본부로는 BHC치킨(빅뱅 대성), BBQ(원더걸스), 굽네치킨(소녀시대), 교촌치킨(슈퍼주니어), 핫썬치킨(김현중), 네네치킨(티아라), 다사랑치킨(포미닛) 등 10여 곳에 달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사 전속모델인 아이돌스타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매출과 가맹점 수가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핫썬치킨 강봉주 주임은 “업계에서는 스타마케팅으로 가맹점의 매출이 많게는 3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낯설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해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HC치킨 측이 말한 바로는 대성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으며 매월 20~30개 점포가 신규 개설되는 등 스타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굽네치킨도 전속 모델인 소녀시대를 통해 자사 브랜드 이미지 굳히기, 매출증가 등의 효과를 얻었고 1년여 기간 만에 가맹점 500호점 돌파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BHC치킨 우길제 사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외형적 성장에 따라 일부 업태는 도태되는 길을 걷기도 했다”면서 “치킨이 여전히 롱런하고 있는 이유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데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건강을 배려한 메뉴를 잇따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했다.

매년 느는 한국인들의 치킨 소비량에 발맞춰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의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이 불황에 빛을 발하고 있어 수십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치킨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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