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크레이지(crazy) 가격파괴 나섰다
고깃집 크레이지(crazy) 가격파괴 나섰다
  • 신원철
  • 승인 2010.03.11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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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만큼 내 주는’ 마케팅으로 불황극복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어 외식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외식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경기지표에서도 소비자들의 외식소비 지출 감소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도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소비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고깃집들이 극단적인 가격파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숯불구이전문점 ‘황우가든’에서는 3월 말까지 돼지갈비 10인분 주문시 10인분을 추가로 무료 포장해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10인분을 먹든 100인분을 먹든 고객들이 고기를 먹은 그만큼 포장해준다는 것.

300석 규모의 이 식당에서 가격파괴 마케팅을 편 것은 이곳을 찾는 주부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다. 주부가 곧 가족외식을 결정할 수 있어 소비촉진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우가든에서는 이벤트에 앞서 매장음악을 주부취향으로 선곡하고, 인테리어도 가족단위 고객에 친화적으로 변경했다.

한우육회전문점 ‘유케포차’ 중화점, 응암점, 논현점, 포항점 등 4개 매장에서는 3월 말까지 매주 목요일에 한해 고객이 봄맞이 신메뉴인 냉이육회 주문시 육회메뉴를 추가로 무료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객들의 입맛을 돋우고 봄철 나른함을 날릴 수 있는 신메뉴를 알리기 위한 홍보차원에서 기획됐다.

참나무장작구이 삼겹살전문점 군삼겹 종로점에서도 3월 말까지 가격파괴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이 홈페이지(www.gun92.com)에서 이벤트 쿠폰을 출력해 가져오면 삼겹살 2인분 주문시 군삼겹 1인분을 공짜로 제공한다. 단, 오후 7시 이전 2인분 이상 주문하는 경우로 한정한다.

황우가든 한병철 점장은 “웬만한 할인율에는 꿈쩍하지 않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층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퍼주기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여 지역의 대표적인 외식장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깃집들이 앞다퉈 먹는 만큼 내주는 가격파괴 이벤트를 벌이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육류유통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외식업체들의 박리다매 전략으로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마케팅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 등장했던 대패삼겹살, 우삼겹, 고기뷔페 등 가격파괴형 고깃집들과는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가격 인하로 말미암아 품질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다면, 최근 고깃집들의 가격파괴 마케팅은 가격은 낮추되 품질은 유지하는 고품질 저가형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1인분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은 유지하되 양을 늘리는 방법으로 객단가를 유지하는 전략도 눈에 띄는 변화로 보고 있다.

불황에 가격파괴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매출저하를 극복하려는 외식업계의 노력이 성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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