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소재한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 한욱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정승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이무하 한국식품연구원장, 조재선 세계김치연구소 추진단장, 김순자 세계김치협회장 등 정부 기관 및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세계김치연구소의 출범을 축하하며 김치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실 세계김치연구소의 출범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중국산 김치가 수년째 국내 김치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을 통한 김치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이같은 조직이 진작에 만들어졌어야 한다는 점을 정부나 관련업계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김치연구소 출범으로 세계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김치의 표준화·규격화 미흡 문제도 시간이 문제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는 김치를 제조하는 업체가 전국적으로 1천여개가 넘지만 맛과 품질이 제각각이다.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어서 맛과 품질을 개선할 R&D에 투자할 여력도 없는게 현실이다. 몇몇 대기업만이 자사 연구조직을 활용해 김치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세계김치연구소가 이제부터 대학과 기업의 연구소에서 제각각 수행했던 김치에 대한 연구결과를 통합해 보급하고, 세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해낸다면 김치의 세계화가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김치연구소 출범식에서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김치는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장 장관의 말처럼 김치가 세계인이 인정하는 문화유산의 지위를 끝까지 누리려면, 농식품부는 세계김치연구소의 출범에 만족하지 말고 김치를 포함한 발효식품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세계김치연구소 또한 김치와 각종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연구, 전시체험, 시제품 생산,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치매예방 및 항바이러스 등 고부가가치 기능성물질 개발, 전통적인 미생물 발효산업 현대화 등 김치산업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해 김치산업이 교포가 아닌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하는 미래 성장 동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제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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