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음식점이란 보건복지가족부가 ‘청결한 시설을 갖추고 위생적으로 음식을 만들고 음식의 맛과 질이 뛰어나고, 친절한 서비스 등 접객 태도가 월등할 뿐만 아니라 손님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하여 다른 업소에 모범이 되는 음식점을 말하며, 또한 주변업소의 위생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든, 말 그대로 ‘모범음식점’이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취지대로라면 모범음식점을 이용할 경우 적어도 실망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모범음식점이라 해서 들어갔다가 실망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하다. 모범음식점 아닌 모범음식점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최근에는 모범음식점 표시를 보고 믿고 들어가는 고객은 없을만큼 불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범’되는 모범음식점 선정을…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3월1일부터 모범음식점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위해 ‘모범업소 지정 및 운영관리지침’을 통해 현행 전체 일반음식점중 5% 이상의 모범음식점을 5% 이내에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전국적으로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음식문화개선운동추진위원회에 소비자가 1/3 이상 참여하여 모범음식점 선정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모범음식점 선정에 대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것은 매우 환영한다. 그동안 모범음식점 선정은 기준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선정 과정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없는 모순투성이였음을 지적하고 싶다. 임의대로 선정은 물론이고 일부 업체는 금전이 오고가는 사례가 빈번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모범음식점다운 음식점은 선정을 반납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모범음식점, 1~2%로 대폭 축소해야
이번에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모범업소 지정 및 운영관리지침’의 주요골자인 모범음식점의 숫자를 현행 일반음식점 5% 이상에서 5%이내에서 선정하겠다고 하지만 모범음식점수는 지금도 전국의 일반음식점의 5% 이내로 선정되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말 기준 전국의 식품접객업체수는 72만2348개소(서울 13만9416개소), 이중 일반음식점은 58만8399개소(서울 11
만4163개소)로 집계되고 있다.
반면에 모범음식점수는 전국적으로 2만6천여개소, 서울에만도 5600여개소로 전국적으로는 4.4%이며 서울은 4.9%를 차지하고 있다.
모범음식점의 선정기준을 보면 △건물의 구조 및 환경 △주방시설 △원재료의 보관 및 운반시설△종업원의 서비스 △제공 반찬과 가격표시 등의 세부기준을 토대로 심사를 한다.
그러나 현재 모범음식점의 경우 정확한 기준으로 체크한다면 50% 이상 탈락할 것으로 보여진다. 선정기준도 중요하지만 이를 얼마나 정확히 체크하고 유지하는가를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다.
국내 음식점업계 전체 음식점 중 85% 이상이 영세·소형 점포 혹은 생계형 점포인 국내 음식점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범음식점을 5% 이내에서 선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따라서 모범음식점수를 5%가 아닌 1~2%로 대폭 축소할 것을 제안한다.
동시에 이번 기회에 외국의 사례처럼 음식점등급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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