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의 진주’
‘진흙 속의 진주’
  • 신원철
  • 승인 2010.03.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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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지난 1월 아웃백이 매물로 나온 데 이어 2월엔 베니건스가 게임전문업체인 바른손 게임즈에 팔렸다.

TGI Fridays, 씨즐러는 사업 부진으로 각각 (주)롯데리아, TS Food&System에 합병됐다.

다른 곳도 매각만 안 됐을 뿐 매출감소, 점포폐점 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애슐리는 FR시장 개척을 본격화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석권에 도전장을 내밀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슐리는 지난해 12월 명동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00개 매장과 2천억원 매출을 통해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부터 매장 확대에 시동을 건 애슐리는 올해 들어 벌써 7개의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선두업체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애슐리는 고급스러움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 기존 애슐리에서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 애슐리를 선보였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메는 이 때 애슐리는 즉석 그릴 메뉴를 비롯해 직접 로스팅한 커피, 와인을 무한 리필해주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3년 1호점을 오픈한 이래 지난 7년간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단골 고객 확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슐리는 패밀리레스토랑 쇠락원인으로 뽑히는 포지셔닝(고가에서 중저가로)실패, 뒤쳐진 트렌드, 무리한 매장 확대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중저가 전략을 비롯해 매 분기마다 신메뉴 출시, 패션사업 영향으로 기존에 볼 수 없던 색다른 디자인 등 기존 이랜드의 인프라를 잘 활용해왔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이랜드의 의류브랜드 스파오와 동반 출점 전략과 함께 패션과 유통 등을 통합하는 이른바 '이랜드표' 복합쇼핑몰 구상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며 포화 상태의 외식시장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 업계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애슐리가 선두업체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꼭 하나만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굳게 닫힌 소비자의 마음을 열고자 백방으로 뛰었던 시장 개척 초기의 ‘초심(初心)’이 그것이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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