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재단에 거는 기대
한식재단에 거는 기대
  • 관리자
  • 승인 2010.03.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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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재단이 지난 17일 성대하게 출범했다.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우리 농축수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수 년 전부터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식품·외식산업의 행정체계를 농림수산식품부로 일원화 하는가 하면 식품·외식산업 육성정책을 만들고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정부의 이런 관심과 노력의 결과로 최근 식품·외식산업이 활성화되는가 하면 한국음식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회전반에 걸쳐 만들어지고 있다. 수많은 관련 학회들이 한국음식세계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 많은 식품·외식기업들이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거나 이미 진출한 기업도 급격히 늘고 있다.

한식 세계화 로드맵·실행력 시급

그러나 그동안 정부의 정책은 한국음식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목표만 있었지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실행력은 매우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싶다. 또 정부가 식품·외식산업, 그리고 한국음식을 과감하게 육성, 지원한다고 하자 전문가 아닌 전문가들이 수없이 나타나는가 하면 너무도 많은 이들이 갑자기 전문가로 둔갑(?), 정책의 혼선을 가져 오기도 했다. 정부가 업계의 발전을 위하고 정책입안을 위해 수많은 용역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음식의 세계화 전략도 홍수시대를 만들어 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외형적인 행사에만 치우쳐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물론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이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실행할 기구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출범한 한식재단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 한식재단의 역할이다. 한식재단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한국음식 세계화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결집해 한국음식의 대내외 홍보사업을 총괄하는 한편 한국음식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독립기구 역할 충실하도록 힘 실어줘야

한식재단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이고 업계, 학계 모두가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한식재단이 민간전문기구로 출범을 했다고는 하지만 위로는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있고 지난 2009년 5월 한식세계화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출범한 ‘한식세계화 추진단’이 있다. 또 지금까지 한식세계화를 위해 실행기관의 역할을 담당했던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있다.

한식재단이 철저하게 독립기관으로 출범했다면 이제부터는 정확한 업무의 정리가 필요하다. 자칫하다가는 독립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일을 그르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져본다. 재단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건을 만들어 주는 한편 관·학·업계가 하나 되어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한식재단 역시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현실에 맞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경영주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그들의 경험을 높이 살 수 있어야 한다.

한식재단이 출범식을 통해 국민에게 밝힌 그대로 ‘온 국민과 세계인이 즐기는 한식’이라는 비전하에 △한식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한식의 산업화를 이뤄내고 △한식의 세계화 달성 등 3대 목표를 훌륭히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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