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베트남은 선호도 높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식을 대체로 좋아하는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덜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농림수산식품부는 다국적 컨설팅기업인 액센추어에 의뢰해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4개국의 현지인 500명씩 2천명을 상대로 12가지 민속음식(ethnic food.민족적 배경을 지닌 전통음식)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4개국 중 한식을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중국이었다. 한식이 100점을 받아 1위였고 이어 일식(94점)-이탈리아식(81점)-태국식(32점)-프랑스식(26점) 순이었다.
선호도는 12개 민족음식 중 선호하는 3가지를 선택하도록 한 뒤 1위는 3점, 2위는 2점, 3위는 1점의 가중치를 주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음식을 100점으로 했을 때의 점수를 환산한 결과다.
베트남에선 중식(100점)에 이어 한식이 2위(90점)였다. 태국식(60점)-일식(42점)-이탈리아식(33점)이 뒤를 이었다.
일본도 한식에 호의적이어서 이탈리아식(100점)-중식(54점)에 이어 3위(33점)에 올랐다. 프랑스식(13점)이나 태국식(9점)을 제쳤다.
그러나 미국에서 한식은 8위(17점)에 그쳤다. 이탈리아식(100점)-멕시코식(52점)-일식(47점)-중식(33점)-태국식(27점)-인도식(26점)-프랑스식(22점)에 모두 밀렸다.
미국인들은 한식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 '맛과 메뉴의 현지화 부족'(41.3%), '식당 위생 불신 및 어수선한 분위기'(15.3%), '가치 대비 높은 가격'(12.5%)을 꼽았다.
보고서는 한식당을 다른 민속음식 식당과 비교한 결과 미국에선 한식당이 '한국계와 소수 동양계로 고객이 제한적인 중고가의 식당'으로 자리매김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서는 '고객층이 다양하지만 저가 이미지의 비슷한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 일본에선 '고객층이 다양한 중저가의 대중적인 캐주얼 식당', 베트남에선 '한국인 위주의 고가 식당'으로 위상이 매겨져 있었다.
보고서는 현지의 외식시장 흐름과 타깃 고객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은 고급 한식당과 한식을 간편하게 만든 패스트푸드 식당이 적합하고 중국과 일본은 고급과 일반 한식당으로 이원화된 시장을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또 베트남은 일반.간이 한식당 등 비교적 저렴한 시장을 타깃으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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