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브랜드 M&A 바람 솔솔~
피자 브랜드 M&A 바람 솔솔~
  • 신원철
  • 승인 2010.03.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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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ㆍ치킨브랜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위해 피자시장 노크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 때 피자업계가 브랜드 매매설로 대대적인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피자 브랜드들은 수년사이 전반적인 외식소비 감소의 여파에 시달려왔다. 통계청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2008년 대비 2009년 1.3% 줄었다. 이는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또 가계의 외식, 숙박비 지출비용은 월 평균 28만원으로 같은 기간 2.3% 감소했다. 피자업계에서는 수년간 평균 30%의 매출감소를 겪은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외형적인 부진보다 피자 브랜드들에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외식소비의 다변화다. 10년전인 2000년까지만 해도 피자는 고급 외식소비였지만 이제는 치킨, 중화요리, 패밀리레스토랑 등과의 경쟁에서 뚜렷한 고급화, 가격경쟁력 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또 브랜드 매각논의가 솔솔 흘러나오는 브랜드들은 레스토랑형태의 고급 피자 브랜드들로 이들은 경기불황으로 피자 한판에 5천원~8천원 하는 저가피자 브랜드들의 성장세에도 일정 부분 소비자들을 뺏겨온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브랜드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A피자는 최근 패스트푸드 체인을 운영하는 대기업 그룹사 B사와 브랜드 매각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피자의 경우 국내 톱스타를 기용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며 스타마케팅을 폈지만 내부 종사자의 말에 따르면 마케팅 비용대비 효과가 20%에 그치면서 후발주자에 지속적으로 소비시장을 잠식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피자가 B사에 매각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사의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이 더해질 경우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크다는 것이다.

A피자에서는 벌써부터 직원들의 이직이 잇따르고 있어 이르면 올해 상반기중으로 브랜드 매각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1천여개 가맹점 보유한 치킨브랜드 피자 시장 엿본다

또 다른 피자 브랜드 C는 D치킨과 브랜드 매각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으로 운영중인 C피자는 피자의 맛, 품질, 위생관리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수년간 국내 소비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가맹사업에서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매장 개설시 지나치게 많은 인테리어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요구하고, 최고급 식재료만을 써오던 운영원칙을 깨고 품질이 한 단계 낮은 식재료를 써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C피자와 브랜드 인수논의중인 D치킨은 1천여개의 가맹점을 보유중인 업계 상위권 브랜드다. 가맹사업의 성장률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 수년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왔다.

D치킨 관계자는 “치킨과 피자는 배달사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 치킨 브랜드 운영의 노하우를 십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독자적으로 피자 브랜드를 론칭하려했지만 경기불황으로 더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중견 피자 브랜드 인수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D치킨은 2008년 치킨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톱 모델을 기용해 TV CF를 제작하는 등 최근 불고 있는 치킨 브랜드들의 스타마케팅 열풍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D치킨의 과감한 마케팅 투자전략이 C피자와 만날 경우 피자업계의 판도에 적지 않은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피자 업계가 적지 않은 매출감소를 겪은 후 올해 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양에서 들여온 식품으로는 흔치 않게 대중소비식품으로 자리 잡은 피자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현금 운용순환이 용이한 외식업에 그간 관심을 보여 온 대기업들도 피자 브랜드 인수에 나서고 있어 피자업계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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