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청계천 대박’
외식업 ‘청계천 대박’
  • 관리자
  • 승인 2006.03.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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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관철동 주변 주말 내점객수 5배까지 폭증
동대문 일대는 청계천 수혜 거의 없어
지난해 10월 1일 청계천이 개통된 이후 가장 큰 혜택을 본 업종은 단연 외식업이다.

지난 반년 간 특수를 누려오던 외식업체들이 봄을 맞아 유동인구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청계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청계11’건물의 2층에 지난해 8월 입주한 후 청계천 오픈과 맞물려 각종 언론에 소개된 바 있는 베니건스 광화문점의 경우 청계천 개통 이전과 비교 현재까지 25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베니건스 광화문점의 장순화 점장은 “최근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일대의 유동인구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늘고 있어 여름쯤이면 두 배에 가까운 내점객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픈 초기이긴 하지만 청계천 복원 이전과 지난 겨울 루미나리에가 설치됐던 시기와 비교하면 주말 내점객수는 최고 5배까지 증가했다”며 청계천의 위력을 설명했다.

동일 건물 1층에 지난달 오픈한 스무디킹의 경우 오픈을 기념한 무료시음행사에 2500명의 인파가 몰려 기존 명동점의 2천명 기록을 돌파해 해당 업체에 큰 기대감을 줬다.

루미나리에 철거 이후 다소 내점객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청계천 내에서 행사나 이벤트가 벌어질 경우에는 다시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 돼, 봄과 여름 유동인구가 늘면 매출도 동반상승 할 것으로 이 일대 외식업소들은 기대하고 있다.

무교동 일대에 청계천 복원 이전 일요일 영업을 안 하는 업체가 상당수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주말 유동인구 유입은 이들 외식업소에게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관철동 일대의 상권은 인근의 무교동 인근과 달리 인근의 학원가에서 오는 학생들과 주말 유흥객들로 인해 주말매출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그런 가운데도 관철동 일대에도 주말 고객 수가 30~40% 가량 늘었다는 것이 업주들의 평가다.

기존의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학생’ 식의 단순한 고객 구성에서 가족고객들이 늘어 매출의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고객이 주말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봄을 맞은 관철동 일대 업소들의 기대치는 더욱 크다.

때문에 이들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전단지, 풍선 등의 홍보물을 제작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두 상권이 호황을 맞고 있는 반면 대형 상가가 중심을 이루는 동대문 상권은 그다지 청계천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낙후한 건물이 많고 대부분이 도매상가다 보니 일반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의 중심이 되기 어렵다는 점과 이 일대의 유동인구에서 소비의 주를 이루는 20~30대의 비율이 낮다는 점이 상권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0년 완공예정인 세운상가 재개발을 비롯해 시와 구에서 추진하는 재개발사업 이후에나 빛을 볼 수 있는 상권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무교동과 관철동을 중심으로 한 상권에도 외식업소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외식업소가 들어갈 만한 부동산 매물이 극히 적다는 것이다. 주말 청계천의 폭발적 유동인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청계천 전면으로 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 일대의 주요도로 전면 1층에는 대부분 은행들이 자리하고 있고, 기존의 매장들도 청계천의 특수가 예상되는 바이기 때문에 매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시세차액을 노리고 점포를 내놓지 않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중·대형 매장을 이 일대에서 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수표교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 상권에서 멀어져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기피하고 있다.

또 하나의 어려움으로 이 일대 업주들이 꼽는 것은 청계천 복원 이전부터 예고된 바와 같이 임대료 문제다.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일정 기간마다 임대료 인상계약을 다시 하는 형태가 대부분인 관철동 일대는 최근 임대료 인상이 상한선인 5%를 빠듯이 체우고 있어 상권 내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일대 업주들은 현재의 주요 상권 외 지역의 빠른 재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부족한 입지를 해결 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고 수요를 늘려 임대료 또한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청계천의 볼거리와 이벤트가 지나치게 청계광장에서 수표교 사이로 집중 돼있다는 점이다. 수표교 인근의 한 업주는 “청계천 일대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유동인구의 적절한 분산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볼거리가 부족한 지역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양분된 구조로는 밀집지역의 과당경쟁과 취약지역의 소외로 악순환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3~4년 이후 퇴보하게 될 청계천의 인구 응집력에 대응하기 위한 업소별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인구 응집력을 위해 청계천의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유지시키고자 하는 시·구의 노력 등 장기적 대안도 미리 고려해 둘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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