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쌀값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쌀값
  • 관리자
  • 승인 2010.04.1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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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세가 심각하다. 2009년산(産) 쌀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린 이래 줄곧 하락하고 있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산지 미곡종합처리장(RPC)의 평균 쌀 출하가격은 13만9천91원(80㎏ 한 가마 기준)으로 집계됐다.

RPC 출하가격은 2009년산 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작년 11월 14만2천292원이었으나 이후 줄곧 하락세다. 12월엔 14만1천639원이었고, 올해 1월엔 14만855원, 2월엔 14만207원이었다.

특히 통상 2월부터는 새로 수확한 쌀의 공급이 끊겨 쌀값이 오르는 시기(단경기.端境期)인데도 쌀값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3월의 쌀값은 최근 5년래 최저점을 찍었던 2006년 4월의 가격(13만7천512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쌀의 공급 과잉으로 쌀값 폭락이 있었다.

2008년산 쌀과 2009년산이 섞여 공급된 작년 10월(14만4천653원)과 견줘봐도 쌀값은 계속 하락하는 중이다.

정부는 이런 쌀값 하락 현상이 심리적 요인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통계 수치를 토대로 한 수요-공급에 비춰보면 쌀값 하락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RPC가 적자를 많이 보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갖고 있는 재고량을 많이 내놓으면서 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역시 풍년이었던 2008년과 비교해 7만t 더 늘었는데 정부가 쌀을 사들여 창고에 가둔 뒤 시장에 풀지 않는 '시장 격리' 물량은 21만t 늘어난 71만t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통계적으론 생산량 증가분 이상의 물량을 시장에서 빼내 격리시킨 만큼 수요-공급이 맞아야 하는데 가격은 하락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로서도 뾰족한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우선 이미 시장 격리한 물량으로 인한 부담도 적지 않다. 적정 재고분 이상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그 부담이 큰 데다 보관 비용도 적잖이 소요된다.

쌀 소비는 감소해 마땅한 소비처를 찾는 일도 고민이다.

여기에 일부 농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쌀 대북 지원은 정부의 정책 기조상 쓸 수 없는 카드다. 최근엔 남북 관계가 경색돼 더 그렇다.

더 근원적으론 구조화한 쌀의 공급 과잉이 배경에 깔려 있다. 식습관의 변화로 쌀 소비는 점점 주는데 쌀의 생산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논에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을 때도 변동직불금을 지급하고 다른 작물로 전환한 논 농가를 포상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도 그래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현재로선 좀 더 가격 추이를 지켜볼 방침"이라며 "어떤 변곡점이 있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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