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프랜차이즈 업체의 글로벌 기업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2월 KOTRA에서 161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해외진출의 가장 큰 장벽은 정보부족(37%)과 현지 사업파트너 발굴의 어려움(17%) 등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 시스템과 노하우는 충분히 갖춰진 반면 현지 적응이 어려워 해외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우리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진출시 겪는 애로를 해결해주기 위해 정부부처에서 팔을 걷고 나섰다.

지식경제부와 KOTRA는 최근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의 글로벌 기업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프랜차이즈 해외 1호점 개설지원 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13개 지원업체 중 외식업 8개

지난 3월 지원업체를 모집해 프랜차이즈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심사를 거쳐 31개 지원업체 중 13업체를 최종 선발했다.

13개 선정업체 중 외식업은 8개 업체로 가장 많았으며, 이미용ㆍ세탁편의점 등 서비스업이 3개, 안경소매ㆍ잉크리필 등 도소매업이 2개였다.

선정된 8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롯데리아(패스트푸드), △BBQ(치킨), △미스터피자(피자), △뚜레주르(제과ㆍ제빵), △본죽(죽), △할리스커피(커피), △크라제버거(수제햄버거), △채선당(샤브샤브) 등이다.

13개 선정업체의 해외진출 희망 지역으로는 중국(베이징, 상하이)이 7개 업체로 가장 많았고, 하노이ㆍ마닐라ㆍ자카르타 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가 5개로 뒤를 이었다.

지원업체로 선정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정부의 직접지원을 반기는 분위기다.

선정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간접지원에 그쳐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55개국가에 350여개 매장을 운영중인 BBQ에서는 이번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5만개 가맹점을 개설하고, 연간 5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BBQ 박열하 상무는 “그간 유럽에서는 스페인 진출에 머물렀지만 이번 지원으로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본격적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맥도날드 등의 글로벌 외식기업과 견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ㆍ법률지원ㆍ기업 파트너 발굴까지

지원 대상업체 선정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업체이면서 해외에 처음 진출하거나 이미 진출했지만 다른 지역으로 새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으로 한정했다.

지경부와 KOTRA는 앞으로 프랜차이즈 업체 해외진출 초기 단계에 필요한 시장조사, 상권분석, 현지 진출절차, 법률ㆍ회계 정보, 현지 기업 파트너 및 아웃소싱 파트너 발굴, 현지 인력채용 대행, 매장홍보 대행 등의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해외프랜차이즈 박람회의 참가지원, 가맹점의 서비스품질관리 서비스, 해외진출 전략 설명회 등의 정책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13개 선정업체에게는 앞으로 1년간 KOTRA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2천만원 상당의 쿠폰도 발급한다.

지식경제부 정재훈 산업경제정책관은 “프랜차이즈는 인력, 시설ㆍ장비, 원부자재를 함께 수출할 수 있는 ‘유망 수출 분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효자 종목으로 기대되는 산업”이라며 “우리 브랜드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외 1호점 개설지원 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haca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