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곡물 가격이 5% 이상 상승하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상품 가격도 인상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과 국가통계국은 20일 공동으로 발표한 2010년 농촌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곡물 생산 가격이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남부의 심각한 가뭄으로 올해 3월 장쑤(江蘇)성의 곡물가가 지난해보다 12.7% 오르는 등 식량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됐지만 역시 2% 정도, 수산물 가격도 3% 정도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식품 가격은 올해 4%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또 석유, 철광석, 유색금속 등 원자재 값과 국제 주요 상품가격도 크게 올라 올해 중국에 물가 상승압력을 거세게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국제경제교류센터는 21일 2010년 1분기 경제정세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제 원자재 값과 주요 상품가격이 크게 오르면 국내 기업의 원가를 높여 물가의 동반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의 왕쥔(王軍) 연구원은 1분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월 4.32%에서 3월 5.9%로 크게 상승했다면서 주요 상품가격의 인상은 앞으로 중국의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경제교류센터가 이날 보고서 발표를 겸해 주최한 경제포럼에서 중국의 한 경제학자는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센터의 장융쥔(張永軍)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을 인상하는 것은 중국에 불리할 뿐 아니라 미국에도 불리하며 환율은 이미 1990년대 이후부터 충분히 평가절상됐다"면서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