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아이디어로 외식산업 발전 이끈다
반짝 아이디어로 외식산업 발전 이끈다
  • 신원철
  • 승인 2010.04.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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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우수업체 및 우수 아이디어 선정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사)한국외식산업협회, (사)한국신선편이농산물협회,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외식정보가 주관한 국내 최초 B2B식자재 박람회 ‘2010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FISK, Food Ingredients Show of Korea 2010)’에서 경상남도 함양군이 우수업체로 선정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

또 이번 박람회의 부대행사인 ‘국내 외식산업의 선진화ㆍ현대화를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고려대학교 김경민, 이근우, 황인성 등 3명이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수상업체인 함양군의 박호영 계장과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인 고려대학교 김경민, 이근우, 황인성 등 3명을 만나봤다.
▶ 함양군 기술개발과 자원식품담당 박호영씨가 군을 대표해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인터뷰>함양군 박호영 계장
함양군, 생산-가공-지자체 ‘상생의 힘’이 성공전략

함양군의 박호영 계장은 지역 농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로 품질이 뛰어난 농산물을 생산하면서도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하는 점을 든다. 또 생산자가 식품가공까지 겸하면서 열악한 자본구조로 인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생산자는 생산에 전념하고, 별도의 사업자들이 가공을 전담하도록 해 각각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박 계장이 제시하는 함양군의 성공전략이다.

박호영 계장은 “보통 지자체들은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해주기 어렵다. 업무가 지역 내로 한정돼 있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어디까지나 지원에 그칠 뿐 주도적으로 기업들을 이끌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함양군에서는 지역 생산자들과 23개 식품가공업체를 모아 ‘함양군 농수산물가공협회’를 결성했다. 협회 회원사들이 힘을 모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 농가들에게 안정적인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협회를 통해 계약재배 후 수매한 농산물 거래액은 250억원여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홍화씨차 등 6개 특산물차, 연사계절면 등 10여개 면류, 자색고구마를 활용한 음료수ㆍ잼ㆍ분말ㆍ차, 냉동상태에서 2년간 유통할 수 있는 천연 연잎밥 등은 히트메뉴로 함양군 지역경제 활성화의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바코, 옛골토성, 본죽, 벌집삼겹살, 화로연 등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납품계약을 맺어 연간 3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자색고구마음료수는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납품계약이 체결돼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함양군의 특산물을 선보이는 계기도 마련했다.

함양군 박호영 계장은 “함양군에서는 군 차원에서 공무원을 파견해 매달 1회씩 식품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이번에 참가한 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기간 중 20여건의 계약 상담을 진행했고 그중 상당수가 남품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돼 여러 모로 박람회 참가가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함양군처럼 선의의 상생정신을 갖춘 경제 공동체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자-가공업자-지자체가 힘을 모아 큰 시너지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처럼 이들 경제 공동체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 역시 지금보다 앞으로 더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 (사진왼쪽부터)이근우, 김경민, 황인성 학생

<인터뷰>고려대학교 영문과 김경민ㆍ이근우 학생, 중국어과 황인성 학생
“음식물쓰레기 절감, 우리처럼 해봐요”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총 15개 팀이 최종 단계까지 올라와 경합을 벌였다. 이중 고려대 김경민, 이근우, 황인성 학생의 ‘음식물쓰레기 감소전략과 기대효과’가 금상을 받았다.

이들은 씨앗 마일리지(Seed Mileage) 적립, 리본 팩(reborn pack) 캠페인 등의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씨앗 마일리지 적립은 잔반률 0%를 달성한 고객들에게 새싹 채소 등의 씨앗과 기업의 BI가 박힌 컵화분,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는 EM발효액을 함께 제공해 가정에서 새싹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리본 팩 캠페인은 리본(reborn)은 남은 음식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착안한 것으로, 캠페인의 상징인 ‘초록색 리본’과 남은 음식을 포장해가자는 뜻의 숫자가 박힌 포장팩을 활용하자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고려대학교 영문과 김경민ㆍ이근우 학생, 중국어과 황인성 학생과의 일문일답.

▲지원 동기와 소감을 말해달라.

-(김)지금 전공은 영문과, 중국어과 등 외식과 깊은 관련이 없지만 인성이와 나는 조리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식품자원경제학을 부전공으로 하고 있을 만큼 외식산업에 관심이 많다.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관람을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아이디어 공모전에 공지가 돼 있길래 팀을 꾸려 지원하게 됐다.

(황)외식학과로 유명한 학교의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길래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리 팀의 아이디어가 선정되니 기쁨이 더욱 컸다.

▲‘음식물쓰레기 감소전략’을 공모전 아이디어로 선정한 이유는.

-(김)조리고등학교라서 학생들이 직접 급식을 했었는데 그 때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가 어마어마했다. 그걸 보면서 너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효과적인 쓰레기 감소방안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나 같은 경우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처음 음식물쓰레기가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음식물쓰레기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식당에서 일해본적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황)처음부터 ‘이것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이런저런 주제로 팀원들끼리 토론을 많이 했었는데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졌다.

▲어떤 식으로 준비했나.

-(김)이전에도 한 외식기업에서 개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에 응모한 적이 있었는데 사전에 시장조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학기가 시작할 때, 시험기간 등과 공모전 아이디어 접수기간이 맞물려 시간적으로 촉박했다. 마지막 2주 정도는 거의 밤을 세다시피 했던 것 같다. 접수도 제일 마지막날 할 수 있었다.

(황)학교에 경력개발센터가 있는데 공모전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준다. 이번에 포스터를 급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다른 학생들도 각 학교에 이런 지원 내용을 미리 숙지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황)내년 쯤에 중국에 있는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갈 계획이다. 거기서 중국외식산업의 트렌드와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들의 현지 상황을 파악해보고 인턴십도 해볼 예정이다.

(이)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식품이나 외식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해보고 싶다. 외식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후 마지막에는 직접 식당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한식, 양식, 제과제빵 자격증 등 조리사자격증을 4개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서 향후에는 외식업체에서 메뉴개발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고 싶다.

한승희 기자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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