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업계, 룸주점 ‘전성시대’
FC업계, 룸주점 ‘전성시대’
  • 신원철
  • 승인 2010.05.2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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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고객 대상…독립된 공간서 식사ㆍ술ㆍ휴식까지 제공해 인기
▶ 꾼노리 건대입구점
자기들만의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룸주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년 사이 꾼노리, 야무야무, 취연 등의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나타나 룸주점 창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룸주점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에 중앙에 대형 TV를 배치하고, 탁 트인 좌석 등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스포츠 주점 형태의 맥주호프가 대세를 이루던 것과는 반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최대한 존중한다.

이는 조선시대 사랑방 문화, 현대에 들어 다방, 노래방, DVD방, 단란주점 등 방 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호감도가 최근 복고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하지만 그간 방 문화가 다소 폐쇄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왔다면 최근 인기를 끄는 룸 주점은 여성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꽉 막힌 공간이 아닌 반쯤 열려있는 공간구성이 차별점이다.

또 주류보다 요리안주의 판매 비중이 큰 퓨전주점 방식을 기본으로 2인용부터 20인용까지 10~15개 안팎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더 편안한 공간, 고객의 발길 끈다

지방에서 먼저 인기를 끈 뒤 지난해 서울로 가맹사업을 확대한 룸주점 꾼노리는 7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대표적인 룸주점 브랜드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룸주점 트렌드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나누미아이티 꾼노리 김현진 마케팅팀 대리는 “주점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고객의 발길을 끌어오려는 주점업계의 노력이 더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선보이는 룸주점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룸 주점은 시설 투자비가 5억원 안팎 고가인데다 고객들이 1~2시간이나 같은 자리에 머물러 테이블 회전수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안주의 고급화로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꾼노리에서는 한 매장에 3평 안팎의 독립된 공간 20여개를 갖추고 있다. 이 공간은 제각각 인테리어 콘셉트가 달라 고객들은 꾼노리 매장을 찾을 때마다 색다른 장소에 온 기분을 만끽한다.
▶ 퍼니퍼니 부천점
술과 요리+대화

최근에는 룸주점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주점에 룸주점의 요소를 더한 곳도 나타나고 있다.

퓨전주점 지짐이로 잘 알려진 우용F&B에서는 올해 새로운 주점 브랜드 퍼니퍼니를 론칭하며 대대적으로 룸 공간을 확충했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4인 좌석을 기준으로 커튼 등으로 출입구를 만들어 단란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좌석의 등받이를 높여 벽처럼 만든 점도 눈에 띈다.

우용F&B 퍼니퍼니의 권태은 마케팅팀 대리는 “스포츠 주점 형태의 열린 주점은 바로 옆자리 고객들의 이야기 소리가 그대로 들려 지나치게 소란스러운 단점이 있었다”며 “점차 술을 적게 마시고, 맛있는 요리와 대화를 즐기려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된 공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이에 맞춰 퍼니퍼니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룸주점 경영주들은 독립된 공간을 앞세워 고객들이 한 자리에서 식사와 술, 휴식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추세다.

1, 2, 3차 등 장소를 바꿔가며 술을 마시는 문화가 줄면서 매장의 테이블 회전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어 고객들이 되도록 매장에 오래 머물도록 한다는 것.

또 다른 시각에서는 룸주점의 인기를 주점이 레스토랑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불황으로 고깃집, 한식당 등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주점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는 것.

한 주점 프랜차이즈 업계 종사자는 “보통 룸주점을 찾는 고객 중에는 과일을 갈아 넣은 칵테일, 소주 등을 선호하는 이가 많다”며 “이는 입가심으로 맥주를 찾는 2차 고객들이 아니라 식사와 술을 함께 해결하려는 1차 손님들이 룸주점의 주타깃”이라고 말했다.

룸주점이 불황기 주점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영주들이 주의할 점도 있다. 시설 투자비가 다른 주점보다 비싸면서도 테이블 회전이 빠르지 않은 점이다. 그러면서도 안주의 가격대를 높이기도 어려워 수익저하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려면 점포 임대료가 1층보다 저렴한 2층, 3층 이상에 매장을 내야한다. 또 시설이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매장의 청결관리가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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