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간식당 창간 25주년 기념 세미나’는 이 점에서 외식업 경영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한 교육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근 외식업 경영교육을 표방하는 일부 교육 중에 주방기기 판매업자들의 홍보, 외식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점 모집 사업설명회 등 무늬만 교육인 경우가 있어 우려가 크다.
반면 월간식당 창간 25주년 기념 세미나는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 속에서 외식업 경영주가 나아가야 할 바를 속 시원히 풀어줬다는 것.
자타가 공인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인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외식업을 음식장사가 아닌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보는 등의 인식전환을 주문해 세미나에 참가한 외식업 경영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정 위원은 단순히 주관적인 견해에서 논지를 피력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음식이 어떻게 정치, 경제, 사회와 밀접하게 맞물려왔고, 음식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음식이 원래 가진 가치 이상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실사례를 소개해 참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본의 외식전문 컨설턴트 시미즈 히토시 프로젝트도우 대표는 경기불황에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일본 외식산업의 현주소를 짚어줬다.
수십년간 한국 경제의 선행모델로 평가받는 일본의 외식산업 변화는 불황기 우리 외식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미즈 히토시 대표는 강의에서 일본 외식산업이 품질우선주의에서 가격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대를 거쳐 쌓은 음식의 조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던 음식장인 중 일부가 불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반면 저렴한 가격, 어느 정도 먹을 만한 품질로 급성장 중인 ‘젠쇼 그룹’의 사례를 들어 외식업 경영주들의 가슴에 와 닿았다.
정진홍 위원과 시미즈 히토시 대표의 강의가 외식업 경영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점은 그간 외식업 경영주들을 위한 거시적인 산업의 청사진을 그려 줄 수 있는 경영교육이 부족했음을 반증한다.
불황으로 외식산업이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는 이때, 월간식당 같은 외식 전문매체들이 외식업 경영주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나아갈 바를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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