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파워>림스치킨 김연근 서울지사장
<리더스파워>림스치킨 김연근 서울지사장
  • 신원철
  • 승인 2010.06.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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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선수 끈기로 치킨 달인으로 거듭나
프로 권투선수에서 치킨전문가로 거듭난 이가 있어 화제다. 1977년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 중 하나로 꼽히는 림스치킨의 김연근 서울지사장이다.

김 지사장은 1980년부터 3년간 프로 권투선수로 12경기를 뛰어 9승 1무 2패를 기록한 바 있는 당시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하지만 선수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모든 걸 버리고 치킨업계에 투신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한 치킨업체 근무는 녹록치 않았다. 생닭의 가공, 염지, 시즈닝 등에서 지금처럼 자동화가 돼 있지 않았던 시절 김 지사장은 작은 공장에서 손수 닭을 자르고 양념을 입혔다. 어느 때는 하루에 닭 3천 마리를 자르고 양념을 입힐 정도로 바빴다.

30여년이 흐른 지금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치킨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에게는 우리 치킨업계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이 있다.

“수많은 치킨메뉴가 시장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지만 치킨시장에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은 인기를 누리는 메뉴는 단 한가지. 바로 후라이드 치킨이다.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의 매출을 보면 양념치킨은 채 30%가 안 된다. 후라이드 치킨의 높은 인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최근 메뉴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치킨시장에서 치킨집을 창업하려는 이는 무엇보다 후라이드 치킨의 맛 비결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맛을 지키지 못해서는 제 아무리 사이드 메뉴를 화려하게 갖춰도 치킨집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장은 우리 치킨업계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려면 왜곡된 닭고기 유통구조를 개선해 연중 안정되게 생닭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매년 반복되는 치킨업계의 고민 중 하나는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닭고기 공급량이 부족해지는 점이다. 문제는 중간유통업자들이 생닭을 사재기했다가 물량이 부족할 때 값을 올려 시장에 풀어놓는 데 있다. 이들 대부분이 삼계탕용으로 쓰이면서 치킨집은 물량 부족에 허덕이게 된다.

따라서 시세변동이 심한 닭고기지만 연간 계약 등으로 치킨업체들이 안정적으로 닭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부족한 국내산 생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산 냉동닭을 쓰는 데에는 반대한다.

“수입산 냉동닭은 많게는 40%나 가격이 저렴해 치킨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냉동시킨 닭고기는 육질이 손상돼 맛이 떨어진다. 아무리 닭고기가 부족해도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에 냉동닭을 공급해서는 안 된다. 치킨이 가장 대중적인 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롭다. 원료인 닭의 품질이 브랜드, 치킨집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산 생닭을 써야 치킨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철 닭고기 품귀현상을 닭고기 수입으로 해결하기도 곤란하다는 것.

김 지사장의 후라이드치킨 중심경영, 국내산 생닭 사용 등의 원칙은 림스치킨이 30여년을 이어온 숨은 비결이다. 퇴직 이후 치킨집으로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이라면 김 지사장의 말을 가슴깊이 새겨볼 만하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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