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 가리기식 무한리필은 이제 그만!
소비자 눈 가리기식 무한리필은 이제 그만!
  • 신원철
  • 승인 2010.07.01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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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배려하지 않는 이벤트가 외식업체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식업계가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무한리필, 무료제공 등의 선심성 공짜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가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소 열기가 가라앉았지만 월드컵 이벤트를 하지 않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외식업계가 온통 월드컵으로 들떠 있었다.

경기불황에도 마땅한 매출회복 방안을 찾지 못하던 외식업계가 월드컵을 맞아 스포츠 마케팅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또 외식업체 중에는 월드컵 마케팅으로 매출이 200%나 뛴 곳도 있었다.

그런데 무한리필, 무료제공 등의 공짜이벤트는 사실 소비자들의 눈 가리기식 이벤트여서 일시적으로 매출상승의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외식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한리필 서비스는 외식업체로서는 사실 큰 부담이 없다. 주점의 경우 고객들이 맥주를 한두 잔 마시게 되면 무한리필을 내걸어도 음식을 그다지 많이 먹지 못한다. 식당에서는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에 한해 무한리필을 내걸어 외식업체 경영주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

이처럼 고객들을 실질적으로 배려하지 않은 이벤트가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줄 수도 있다.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외식업체를 찾았다가 떠날 때는 오히려 반감을 품기도 한다.

무한리필 음식의 품질도 문제다. 무료제공 음식의 대부분이 원재료 값이 저렴한 메뉴로 구성되기가 일쑤다. 경영주는 비용절감이 목표겠지만 고객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외식업계의 월드컵 무한리필 이벤트는 1인분에 9900원을 내거는 무한리필 뷔페들이 수년전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과도 맞닿는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자신이 지불한 가격보다 더 큰 만족감을 얻지 못하면 외식업소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지만 외식업소 경영주들이 이런 소비심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일부 월드컵 경기가 심야에 열려 평소 매출이 많지 않던 시간대에 매출을 올려주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눈 가리기식 무한리필 이벤트로 외식업소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아졌을 지는 의문이다.

월드컵 기간 중 국민 모두가 열띤 응원 분위기 속에서 어느 정도 외식소비를 즐겼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국민들은 톱니바퀴처럼 꽉 짜인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현실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외식업체를 다시 찾게 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외식업체로서는 진짜 승부인 셈이다.

최근 기업형 외식업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감성이벤트, 신 메뉴를 소개하는 기획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허울 좋은 선심성 이벤트가 아니라 진짜 외식업체에,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 이벤트를 찾는다.

외식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눈속임 이벤트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을 감동시켜줄 진짜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 외식업체의 막무가내 이벤트, 조금 더 경영효과를 감안하고 기획돼야 하지 않을 지.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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