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식기업 한국 진출, 新경쟁시대 예고
日외식기업 한국 진출, 新경쟁시대 예고
  • 관리자
  • 승인 2010.07.2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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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외식기업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국내 외식업계가 또 다른 경쟁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해외 유명 외식브랜드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에 진출했듯 일본의 외식기업들 역시 1980년대 말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진출한 일본 외식기업 대다수는 국내기업들에게 브랜드를 판매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 진출하는 일본외식기업들은 직접 투자 방식이나 동업 형식으로 진출하고 있어 과거의 행태에서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강남역 부근에 입점한 이자까야 전문점 시로키야(白木屋)를 들 수 있다. 시로키야는 일본에서 이자까야 브랜드로는 콜로와이드그룹, 와타미그룹과 함께 최대 기업으로 알려진 몬테로사그룹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또 카레전문점으로는 일본 최대기업인 코코이찌방야(CoCo壱番屋), 일본 스시전문점으로서는 최대 브랜드인 갓바스시(かっぱ寿司), 그리고 홍콩과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일본 라멘 전문점 아지센(味天)과 수년전부터 일본 이자까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텟벤(てっ-ぺん) 등을 꼽을 수 있다.

직접 투자·동업 형식의 진출 늘어

일본 외식기업들이 국내 외식업계에 직접 혹은 동업으로 진출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일본외식업계의 불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장기 불황으로 인해 더 이상 일본 외식시장에서 비전이 없다는 결론을 갖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일본 외식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한국 외식시장이 이제는 일본의 외식브랜드를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는 자신감에서 한국 측과의 동업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본 외식기업들의 전체적인 노하우는 대단하다. 특히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경제가 무너진 이후 장기불황속에서 만들어낸 고품질 저단가 전략은 외식기업의 상품력을 크게 높여 놓았다. 국내 외식기업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쟁력을 만들어 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외식시장은 일본기업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 그동안 일본에서 손꼽히는 많은 외식브랜드들이 국내에 상륙했다가 만신창이가 되어 철수한 사례도 많다. 지난 1998년 국내에 상륙했던 일본 최고의 규동 전문점 ‘요시노야(吉野家)’와 대표적인 패밀리레스토랑 ‘스카이락’, 그리고 ‘토마토&어니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음식전문점인 ‘삐에트로’, 스테이크 전문점 ‘페퍼런치’ 등도 상륙한지 5~10여년이 되었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외식업계 새로운 경쟁력 갖출 계기

위에서 지적한대로 서울올림픽 이후 수없이 많은 해외 유명 외식브랜드들이 국내에 상륙했다. 이 중에 일본의 외식기업들이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유야 어쨌든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입지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상륙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담하게 나타났다. 결국 국내 외식업계의 시장상황이나 소비자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지 못한 결과라 하겠다. 일본의 외식기업들이 한국의 외식시장을 섬세하게 검토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만 있다면 한국에서의 성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성공할 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국내에 진출한 일본 외식기업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국내 외식기업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은 분명하다. 1990년대 초 세계적
인 외식브랜드들이 국내에 상륙함으로 인해 국내 외식기업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았듯이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로인해 국내 외식업계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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