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조리 특성화 학교’의 화두(話頭)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의 화두(話頭)
  • 관리자
  • 승인 2010.07.30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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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가 한식조리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를 지정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식조리전문인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한식전문교육기관의 선정을 위해 고심해 왔다.

한식조리 특성화학교 선정을 통해 이들 학교를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나 미국의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일본의 츠지초 조리전문학교와 핫토리영양전문학교, 이탈리아의 ICIF(Italian Culinary Institute for Foreigners) 등과 같은 세계적인 요리학교로 성장시키는 한편 한식 전문 인력을 양성해 한식 세계화의 첨병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는 높이 평가한다. 또 절실히 필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조리사 활동할 인프라 구축이 우선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 선정은 조리교육인프라를 비롯해 산학협력체계, 운영시스템, 한식전문교육과정 운영계획, 교육·연구 인프라 지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 충분히 가능성 있는 학교를 선정했다.

이번에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로 지정된 곳은 대전의 우송대학교와 전주의 전주대학교로 대학교 2곳, 부산의 관광고등학교는 고등학교 1곳으로 향후 대학교는 4년간 24억원을, 고등학교는 6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결코 적지 않은 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지만 솔직히 효과는 미지수이다. 또 연간 40~50여명의 조리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농식품부가 한식의 세계화는 물론이고 식품·외식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국내에서는 식품·외식산업의 깊은 관심과 함께 한식의 붐이 일고 있는가 하면 한식의 세계화 역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한식 전문 조리인을 양성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를 선정했지만 과연 한식조리특성화학교를 통해 배출한 조리사들이 정말 한식을 제대로 배워 목적한 대로 한식세계화의 첨병 노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진정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를 통해 배출된 한식 조리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국내외에 충분히 구축되어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한식조리사의 자긍심부터 심어줘야

한국음식이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식을 제대로 하는 조리사들이 넘쳐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한국인이던 현지인이던 관계는 없다. 그런데 해외의 한식당을 돌아보면 대다수의 한식당들이 한식조리사 한 명 없이 현지인들이 어깨너머로 배운 얄궂은(?) 조리기술을 가지고 한식을 제공하다보니 도저히 한식으로 평가할 수 없는 요리들이 제공되는 경우를 수없이 경험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현지인들은 “한국여행에서 먹던 맛이 아니다”라는 지적을 자주 한다. 그렇다고 해외 한식당들이 한국인 조리사들을 채용하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또 조리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타 업종에 비해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은 물론이고 미래가 없다는 것이 한식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번에 선정된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에서는 한식조리의 기본과 스킬에 관한 교육은 당연한 것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식조리사로서의 강한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있다. 한식의 우수성과 한식의 세계화가 필요한 이유, 그리고 이를 위한 첨병으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정신적인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한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결코 이번에 선정된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다. 한식업계가 즐겁고 기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비롯한 인프라의 조성과 함께 관·학·업계가 함께 협조하며 끊임없는 관심을 갖는 일, 그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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