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길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길
  • 관리자
  • 승인 2010.08.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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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 신정규소장
‘대한민국 수출 9위’, ‘대기업 사상 최대 이익 실현’ 등의 뉴스가 연일 보도가 되고 있다. 어렵고 힘들었던 경제 침체를 벗어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은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 이러한 기사도 보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제 회복 체감 다르다’, ‘대기업은 크게 웃고, 중소기업은 글쎄....’. 같은 나라에서 같은 경제 여건 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상반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음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기업이 최대 이익을 낸 것이 반갑지 않다는 말을 한 것 때문에 큰 논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대기업의 최대이익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걱정으로 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여튼 대기업의 회복세 또는 성장세와는 달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지 정부는 대기업에게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상생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요 며칠 사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기사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예전에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해 있는 것이고 이를 가지고 시비를 걸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데 있어서의 방법이 중요하며, 그 방법 중 하나가 믿음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과의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서로 함께 성장하여야만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하였다.

필자는 바쁜 가운데에서도 TV를 자주 보는 편이다. 특히 뉴스나 다큐를 즐겨보고 또 CF를 매우 눈여겨 보는 편이다. 특히 식품관련 CF는 꼼꼼하게 심지어는 분석하듯이 보는 경우까지 있다. CF 속에서 소비자의 동향이나 연구의 방향 같은 것들이 함께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인상적인 CF를 보았다. 특정회사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식품회사의 광고였는데 제품명에 대기업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OEM을 하는 중소기업의 이름이 함께 들어간 제품명을 광고에 노출시키고 있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보여지는 제품명이었을지 모르지만 필자에게는 신선한 시도로 보여졌다.

다른 분야의 산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식품분야에서도 공공연하게 ‘어느 기업과 함께 일하면 망한다’, ‘좋은 제품 만들어서 납품하고 나면 얼마 안가서 제품만 빼앗기고 내쫓긴다’라는 소문이 있다. 즉 대기업에 대한 피해 의식과 불신으로 인해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길을 걷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비록 작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대기업이 납품받아 판매하는 제품명에 중소기업의 이름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은 중소기업에게는 대기업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 K사가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3불 정책이라는 것은 선언하였다. 「중소기업의 자원낭비를 막아라, 협력사의 개발 아이디어를 뺏지 마라, 중소기업과 경쟁하지 마라.」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천하고 중소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중소기업에게 돌려줌으로써 지속적 협력관계를 쌓게 되었다고 하였다.
몇 가지의 예에서 보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법이나 정부가 아닌 두 기업 간의 실제적인 협력과 배려, 그리고 믿음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에게 성장의 기회와 이익의 분배를, 중소기업은 대기업에게 좋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상생인 것이다.
식품산업이 보다 확실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실제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고 이 일은 결코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쌓아가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작은 실천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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