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프랜차이징, 외식문화산업 & 한식세계화
<월요논단> 프랜차이징, 외식문화산업 & 한식세계화
  • 관리자
  • 승인 2010.08.27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 최종문 교수
올 가을 ‘G20 서울 서미트’를 개최하는 우리나라는 또 하나의 굵직한 글로벌 행사를 치른다. ‘세계 프랜차이즈 산업계의 월드컵’ 이라는 ‘제33회 세계 프랜차이즈 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국제사회에서 그 비중이 만만치 않은 세계프랜차이즈협회(WFC)와 아시아 태평양 프랜차이즈 연맹(APFC)의 정기총회와 국제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으니 글로벌 빅 이벤트라고 해도 별 무리가 아니다.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JW메리어트 호텔과 서울무역전시장(SETEC,학여울역 소재)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WFC 회원 41개국 중 38개국의 프랜차이즈협회 회장단, 관련 기업인, 그리고 전문가들이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에 관해 논의한다. 그리고 한식관, 국제관, 브랜드관,·산업관 등 4개관, 400개 부스에서 박람회를 진행한다. 한 달 뒤(2010.11.11~12)에 열릴 ‘G20 서울 서미트’ 효과로 프랜차이즈대회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상당하다니 다행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김용만 회장의 자신감 넘치는 전망이 터무니없는 허장성세로 읽히지 않는 이유다.

실제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놀라운 성장내력을 겉보기로 말하면 ‘한강변의 기적’이라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에 비견할 만하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하 ‘프랜차이징’) 도입이후 불과 30여년만인 지난 2009년의 매출총액이 GDP의 7%인 약 84조원, 고용인력은 150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그 근거다.(한국프랜차이즈협회 김용만회장의 인터뷰, 중앙일보 2010.8.10)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프랜차이즈 연맹과 세계프랜차이즈협회의 회원자격을 수년간 퇴짜에 퇴짜를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얻을 만큼 프랜차이즈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이번 서울 대회의 개최국?공동의장국을 따냈다는 사실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초고속성장과 엄청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확인해 줄 증거에 다름 아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이 같은 초고속성장은 같은 기간 중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외식산업의 결정적 역할 때문에 가능했다. 1970년대 말의 롯데리아, 1980년대초의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외국의 패스트 푸드 계열의 프랜차이징과 1990년대 이후의 ‘비비큐’ 와 ‘놀부’ 등의 토착 외식 프랜차이즈가 ‘프랜차이징’ 의 초고속성장을 견인한 사실 외에 프랜차이즈 총 매출액 중 외식산업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이 그 근거다. 2008년 지식경제부 중소유통업실태조사에 의하면 77조원 규모의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절반이상인 40조(52%)를 외식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은 외식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 뒤를 소매업(28조 ,36.2%), 서비스업 (9조,11.8%) 순으로 잇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를 프랜차이즈 강국으로 도약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 주축산업인 외식산업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외식산업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에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징을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는 기업은 대개 외식전문 기업들이다. ‘놀부’, ‘BBQ’, ‘매드포 갈릭’, ‘본죽’ 등 수십개의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직접진출, 또는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해외시장에서 한식세계화와 한국외식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웅변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흔히 프랜차이저(본사, 가맹본부)와 프랜차이지(가맹점)의 프랜차이징 제도자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양자간의 소통미흡, 프랜차이저측의 경영관리 미흡, 전문 교육의 부재, 기업규모의 영세성 등의 기업자체의 문제점들이 프랜차이징 자체의 문제점으로 치환되고 있거니와 정부사이드의 법적 제도적 지원체제의 미흡도 시급히 보완돼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 요즘은 ‘4대강 사업’ 논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한식세계화’의 국가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외식산업과 프랜차이징에 관한 법적?제도적 지원체제가 확립돼야 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징과 외식산업 관련법령의 통폐합, 단일화를 포함한 구체적 논의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어쨌든 '금세기 최고의 역동적 기업제도 the most dynamic business arrangement in this centyury' (버지니아 주립대 M.A. Khan 교수)인 프랜차이징의 성공여부가 결국은 외식산업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니 대한민국 외식산업계와 관련 정부당국의 어깨가 참 무거워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