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외환위기이후 계속되는 장기불황에서도 토속한정식을 취급하는 외식업체는 그나마 호황을 누렸다. 사회가 혼란에 빠지거나 대형사고가 터지거나 혹은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면 누구나 가정으로 회귀하는 습관이 있는 것처럼 불황기에 선호하는 음식은 단연 어려서부터 즐겨먹던 익숙한 음식이나 편안한 음식을 선택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음식문화의 트랜드가 건강과 안전 그리고 안심을 우선으로 하는 식문화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일본외식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한 뷔페전문점 나노하(奈のは)의 경우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를 컨셉으로 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식업체이다. 일본의 지산지소와 같은 뜻의 우리말 신토불이(身土不二 몸과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 역시 자기가 사는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체질에 잘 맞는다는 의미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토속한정식은 건강음식의 대명사라 할 수 있으며 건강과 안전 그리고 안심을 테마로 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외식소비자들의 식문화 트랜드와 가장 잘 맞는 우리음식은 단연 토속한정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토속한정식은 최근 수년간 호황을 누리는 업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최근 본사에서 주관하고 있는 한국외식연감 편찬위원회가 한국음식업중앙회에 의뢰해 전국 1062개의 식당경영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전통음식전문점을 향후 가장 유망업종으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외식업계의 습성이 그러하듯 조금 잘된다 싶으면 우후죽순 생겨나 시장을 초토화시키는 일이다. 이미 서울 근교의 유원지나 외식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는 여지없이 한정식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그나마 호황을 누리는 전통한정식전문점이나 토속한정식전문점이 외식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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