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004년 육성에 성공한 고품질 벼 품종 '고품벼'와 '운광벼'를 지난 겨울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대량 증식한 후 비행기 편으로 국내에 들여와 검역 과정을 마치고 10일 전국 도(道) 농업기술원에 공급했다.
고품과 운광은 국내 증식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이 소요되지만 다모작이 가능한 필리핀에서의 증식을 통해 빠른 농가 보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이번에 농가에 보급되는 15t의 운광은 조생종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밥맛과 깨끗한 외관으로 '보는 맛'의 강점까지 지녔고, 10t의 고품은 기존에 육성된 벼 중 최고를 자랑하는 일품벼보다 뛰어난 밥맛을 자랑하며 동시에 10a당 생산량도 평균치를 넘는 542㎏에 달한다.
농진청은 지난해 10월 3명의 연구진과 함께 600㎏의 '고품'과 '운광' 종자를 필리핀에 보내 14㏊의 국제미작연구소 논에서 재배했다.
겨울철 해외 벼 증식사업은 1970년대 통일벼 이후 두번째로 농진청은 올해 500㏊의 탑라이스 재배단지에 고품과 운광을 재배할 계획이다.
농진청 작물과학원 유전육종과 이영태 과장은 "기존 종자증식단계에 따라 우수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기까지는 품종 육성후 최고 5년까지 소요된다"며 "그러나 이번에 해외 증식을 통해 소비자와 농가 모두가 만족하는 우수 품종을 조기 보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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