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상권은 크게 AK플라자와 이 건물을 중심으로 늘어서 있는 로데오거리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서현역 5번 출구 앞으로 형성돼 있는 로데오거리를 이 일대 메인 상권으로 볼 수 있는데 10~20대의 연령층이 주축을 이룬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분당 서현역 로데오거리는 수많은 외식브랜드들이 입점하고 있으며 플래그십 및 테스트매장으로 활용될 정도로 다양한 외식업체들의 각축장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분당은 소비수준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트렌드세터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즉각적으로 나와 시범매장으로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서현역 로데오거리는 일명 ‘SPC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의 다수의 브랜드들이 같은 라인에 포진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경쟁하는 브랜드는 바로 파리바게뜨와 CJ 푸드빌의 뚜레쥬르다.
미운 오리새끼처럼(?) SPC브랜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뚜레쥬르는 만년 2위 브랜드로서의 오명을 벗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운영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같은 운영방식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내려진 결과라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정통베이커리라는 기본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8월에 오픈한 테스트매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뚜레쥬르 서현점은 반죽, 성형, 굽기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키친을 도입해 고객에게 제품의 신뢰도를 쌓겠다는 의지와 프랑스 본토의 맛을 구현한 제품들이 조화를 이뤄 오픈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의식한 듯 파리바게뜨 역시 매장을 부분적으로 리뉴얼 오픈한데 이어 제작지원에 들어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주인공들의 팬 사인회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드라마의 주인공이기 전, 던킨도너츠의 모델이기도 한 윤시윤이 같은 계열사인 파리바게뜨의 매장을 방문했다는 점은 상당한 이슈를 나았다.
SPC관계자는 “의례적으로 하는 판촉행사이지 타사를 의식한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적극부인하며 “‘제빵왕 김탁구’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제빵왕’제품의 홍보차원으로 열린 팬서비스 행사”라고 말했다.
하루 만에 끝날 것 같았던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각 매장 앞 테라스에서는 현재 본사직원들을 대동한 대대적인 판촉행사와 시식행사로 비슷하지만 다른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존 운영방식 그대로 이어나가는 파리바게뜨냐 정통베이커리로 전향한 뚜레쥬르냐.
자존심 싸움이 돼 버린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베이커리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가 굳건히 그 명예를 지켜나갈 것인지, 아니면 뚜레쥬르의 역습으로 종결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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