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FC업계 고급화 바람 솔솔~
치킨FC업계 고급화 바람 솔솔~
  • 신원철
  • 승인 2010.10.01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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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4천원 치킨 출시 영향…여성 사로잡는 깔끔한 인테리어ㆍ신메뉴 개발
치킨메뉴가 외식업계는 물론 유통업계까지 확산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장 대형화, 메뉴 고급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국민 간식의 하나인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등은 주로 전국 2만여곳의 배달치킨집을 통해 판매돼왔다.

하지만 수년 사이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치킨 메뉴를 도입하면서 전문점인 배달치킨집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최근 한 마리 4천원짜리 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을 잇따라 출시하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을 끌고 있어 자칫 배달치킨집의 수익 저하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배달치킨집에서 파는 치킨 한 마리 값은 1만6천원선으로 대형마트 치킨보다 3배 이상 비싸다. 또 치킨의 조리법이 널리 알려져 대형마트 치킨 맛이 어느 정도 소비자 눈높이를 맞춰가는 점도 치킨 업계에는 부담이다.

더불어 대형마트의 식재료 대량구매 능력을 기반으로 한 치킨의 가격 경쟁력은 배달치킨집들이 수십년간 치킨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치킨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배달치킨집들은 치킨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8년 전후로 촉발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스타마케팅 바람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대형마트 등의 저가 치킨과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또 국내산 생닭을 고집하고 후라이드, 양념 등 기존 인기메뉴에 더해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BBQ치킨, 카페형 매장으로 메뉴 다양화
▶ BBQ치킨 카페형 매장인 충북 진천점.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배달치킨집 형태의 사업을 탈피해 치킨 레스토랑으로 전환하고 나서는 것이다.

BBQ치킨에서는 2007년부터 1900여개 배달치킨 매장의 카페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500개의 매장이 카페형으로 전환됐으며, 2008년부터는 카페형으로만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킨에 더해 피자, 볶음밥, 치킨버거, 돈가스, 케이크, 커피 등의 음료를 모두 취급한다. 매장 크기도 기존 10평짜리 배달치킨 매장보다 두 배 큰 20평 안팎이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 관계자는 “치킨의 원재료인 생닭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카페형 치킨집을 개발했다”며 “치킨메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메뉴를 취급할 수 있는 점이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할 기회도 된다”고 설명했다.

BBQ치킨에서는 카페형 매장에 더해 편의점, 휴게소 등의 유통업체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4천여곳 편의점에 BBQ치킨 브랜드가 새겨진 햄버거, 도시락 등을 팔고 있고, GS25와 제휴해 편의점 10곳에 튀김 시설까지 갖춘 치킨특화형 편의점도 열어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가격경쟁 아닌 품질 경쟁으로 여성 소비자 사로잡아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잇따라 치킨메뉴를 도입하는데 더해 경기불황까지 덮쳐 지난해와 올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적으로 가맹사업이 부진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도 핫썬치킨과 더후라이팬은 100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새로 열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강자로 뛰어올랐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배달치킨집이 아닌 매장형 치킨집이라는 것과 치킨메뉴의 고급화로 부가가치를 높였다는 것.
▶ 핫썬치킨의 MSG무첨가 치킨.
핫썬치킨은 화학 첨가물인 MSG를 넣지 않은 오븐치킨 메뉴를 개발하고, SS501의 김현중을 모델로 내세워 1년 만에 200여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점이 소비자와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셈이다.

핫썬치킨을 운영하는 (주)하산푸드시스템 강동균 팀장은 “핫썬치킨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연간 1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비결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맞춘 제품개발과 프로모션 전략 등으로 브랜드 고급화를 꾀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후라이팬은 후발주자로는 이례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30여개 가맹점을 열었다. 국내산 생닭 중 뼈 없는 살로만 치킨을 만들고, 감자칩, 샐러드 등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주목할 점은 치킨집이면서도 배달판매를 하지 않고 철저하게 접객에 집중하는 점이다. 또 치킨집의 주 고객이었던 직장인 남성이 아닌 여성들에 맞춰 이들이 선호할만한 인테리어로 매장을 꾸며 기존 치킨 브랜드들과 차별화했다.

더후라이팬을 운영하는 H&P시스템스의 이정규 대표는 “치킨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이미 심각한 수익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차별화, 부가가치 제고가 필수”라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에 대응하려면 매장의 디자인, 특정 고객을 한정해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매장형 사업모델 개발, 품질 고급화에 나서고 있어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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