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동의보감과 우리 식생활
<식품칼럼>동의보감과 우리 식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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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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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식품연구소 신동화 소장
동의보감은 선조대왕 29년(1596년), 허준 선생을 중심으로 내의원 학자들이 왕명을 받아 7년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까지도 편찬 작업을 계속하여 15년 만에 이 거대 작품을 완성(광해군 2년, 1610년) 시킨 날이 바로 지난 9월 13일로 알려져 있다. 꼭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의 쾌거이며, 중국을 앞서 동양의학을 집대성한 역사에 남을 일이다.

동의보감의 서문에 보면 ‘사람의 질병은 모두 조리와 섭생의 잘못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수양(修養)을 우선으로 하고 약물은 그 다음이어야 한다’라고 쓰고 있다.

이미 400년전 우리 민족의 의성(醫聖)인 허준 선생께서는 인간의 섭생이 우리 건강을 지키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정확히 간파하신 것이다. 즉 일상으로 먹은 우리의 음식이 결국 건강인과 비 건강인을 나누는 큰 분수령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하였고 이 근거에 따라 백성들에게 옳게 섭생하도록 하였고 이 불변의 사실은 지금의 과학으로 하나하나 증명되고 있다.

근래 계속 늘고 있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암 등 만성병류는 상당 부분이 우리의 섭생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역으로 말하면 우리가 먹는 음식을 잘 조절하면 이들 질병을 크게 감축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먹는 것에 따른 육체적 기능변화는 각종 동물 실험을 통하여 확실하게 증명되었고 현대의학에서도 이제 음식에서 얻는 영양과 성분을 조절하면서 필요한 치료를 같이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즉 섭취하는 영양소의 구성이 질병의 발생과 치료에 깊게 관계됨으로 양쪽을 모두 관리해야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얘기이다.

다시 동의보감으로 넘어가 보자. 이 의서에는 4010개의 처방이 질병에 따라 제시되어있고, 처방을 이루는 한약재는 상당 부분이 현재도 우리가 식용하고 있는 식재료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식품공전에도 식품으로 허용된 동식물의 품목을 보면 한약재로 같이 사용하는 것이 상당수에 이르고 앞으로도 독성이 없는 한 한약재로만 제한된 재료들이 계속 식품으로, 음식의 소재로 사용되고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큰 범주에서 영역의 구분은 초월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와 같이 한약재이면서 일상식으로 사용되는 약리적 효과가 있는 식재료를 어떻게 음식에 활용해야 할 것인가를 우리 외식업계에서는 폭넓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미 삼계탕, 쌍화탕 등은 한약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도라지, 더덕 등 근채류와 쑥, 질경이등 각종 나물 등은 한약재이면서 식용이 가능한 재료들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이들 대상 재료들의 폭을 더욱 넓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식단 개발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약리적 효과와 함께 기능성을 개선 할 수 있는 방법과 맛을 좋게 하는 방법 등이 요리 전문가에 의해서 같이 연구 되어야 하고 기능적 가치도 관련 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할 임무가 주어져 있다. 한약재가 식재료로 사용되는 경우 그 효과는 상당 부분 우리의 만성질환 억제와 관계되고 있으므로 이들 질병에 의하여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의료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도 국가 기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소비자도 굶주림의 해결 수단으로 음식을 먹는 단계를 지나 즐기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고 있는지 오래다. 건강에 좋은 음식은 이미 우리 선조들께서 찾아 놓은 것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각종 향약이며 동의보감에 집대성 되어있다. 외식 산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도 한약재의 활용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함으로서 내 고객의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는 큰 명분과 소비자를 보호 해 준다는 보람을 영업이익에 덧붙이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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