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조진래(한나라당) 의원은 올해 한식세계화 관련 예산은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업(141억5천만원), 한식재단 사업(92억6천만원), 농식품부 자체 사업(6억원) 등 총 241억원인데 8월까지 집행률은 16.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는 8월말까지 16억6800만원(11.8%)만 집행했고, 한식재단도 21억4300만원(23.1%)을 집행하는데 머물러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뿐만 아니라 한식재단의 경우 실무인력이 부족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한식재단의 실무진인 사무국은 사무국장 1인, 기획팀 3인, 홍보팀 3인 등 7명으로 구성돼 있고 홍보팀장은 모집 중에 있는 상황이다.
조 의원은 “주로 용역을 발주하고 선정하는 작업만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한해 예산 92억원이 넘는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3월에 출범한 재단이 공식적인 홈페이지가 마련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대신 재단 창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 홈페이지에는 단 20여개의 공지와 10여개의 보도 자료만이 게시돼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조 의원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추진 중인 한식당 개설자금 지원사업도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해부터 한식당 개설자금 지원사업을 실시, 사업시작 첫해 20억원의 예산으로 교촌에프앤비, CJ푸드빌, 유니스최, 봉피양, 본아이에프 등 5개 업체를 선정했지만 매장 미확보 등의 이유로 4개사가 사업을 포기하고 교촌에프앤비만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나타났다.
또한 올해 40억원의 예산으로 선정한 9개 업체 가운데 지난해 사업을 포기한 본아이에프, CJ푸드빌, 봉피양 등 3개 업체가 다시 선정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조 의원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010년도 한식세계화 사업예산 중 16%만 집행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부분 한식세계화 사업은 전문기관 위탁으로 이뤄지는 특성상 사업 종류 후 정산 결과에 따라 전체 사업비를 지급하고 있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종료되면 80%가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사업자를 선정 중이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정상 추진 중인 사업 예산 비율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87%, 한식재단이 69%”이라며 “사업자가 아직 선정되지 않은 47억원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승희 기자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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