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업체에서 배포하는 보도 자료를 받아보면 업체명 앞에 각각의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종합식품기업이니 글로벌 기업이니 하는 것들 말이다. 꼭 수식어가 있지 않더라도 그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는 쉽게 가늠해볼 수 있게 돼있다.
그런데 최근 친환경식품 유통 전문기업을 표방한 한 업체의 잼 제품에서 유리조각이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친환경식품’과 ‘유리조각’이라, 절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 아닌가. 친환경식품이라고 자부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그 업체에 거는 기대수준은 더 높기 마련이고, 똑같은 유리조각이 나오더라도 어떤 기업이냐에 따라 비난의 무게, 실망감의 정도는 다르기 마련이다.
이에 앞서 얼마 전에는 ‘참치’하면 바로 떠오르는 한 식품기업의 참치회 제품에서 기준치가 넘은 대장균군이 검출되기도 했으며 몇 년 전에는 프리미엄 과자, 웰빙과자를 표방하며 제과업계에 획기적인 이슈를 던졌던 한 기업의 시리얼바 제품의 일부 영양성분이 표시된 함량보다 미달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초 이 기업의 다른 초코바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설마’가 ‘역시’로 탈바꿈하게 되는 상황의 연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순간의 실수로 힘겹게 쌓은 소비자의 신뢰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며 “웰빙 식품, 프리미엄제품 등을 표방할수록 더욱 품질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럴듯한 홍보용 수식어를 만들려고 하기보단 수식어와 진짜 딱 맞는 모습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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