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유행지대에 부는 우리 술 바람
최신 유행지대에 부는 우리 술 바람
  • 신원철
  • 승인 2010.10.22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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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업계, 가지각색 경쟁력으로 소비자 눈길 ‘쏙’
맥주호프, 일본 이자까야 등이 주류를 이루던 서울 강남역 상권이 전통주로 들썩이고 있다. 시간당 유동인구가 1만여명여 달하는데다 인근의 외식 소비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강남역 상권은 국내에서 점포의 권리금이 가장 높은 외식거리다.

강남역에서 반경 1㎞, 그중에서도 직선으로 9호선 신논역에 이르는 거리는 국내 주점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신유행지대. 최근 이곳에 우리 술을 주요 메뉴로 하는 주점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백제 명주를 현대에 복원하는 한산소곡주와 손잡고 그린비, 백련 등 20여종의 자체 브랜드 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짚쌩은 한국형 펍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품질 제일주의로 만든 이곳의 술은 살균처리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 있는 생생주. 주점업계 종사자들도 인정하는 품질이 최대의 경쟁력이다. 여기에 퓨전한식,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까지 더해 젊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오는 날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 중 하나인 빈대떡. 종로빈대떡은 수십년간 막걸리와 빈대떡을 주 무기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전통주점으로 강남역 상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340℃에 달하는 120㎏ 무게의 강철판 위에서 순식간에 부치는 빈대떡의 맛이 이곳의 경쟁력이다. 또 콩, 녹두, 부침가루 등 빈대떡의 맛을 결정하는 식재료를 일일이 선별해 공급하는 정책으로 늘 한결같은 빈대떡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냉동식재료를 일절 쓰지 않고 주문 즉시 요리해 수작요리주가로 불리는 와라와라도 강남역 상권에서 전통주로 인기를 얻는 주점 중 하나다.

파인애플, 키위, 바나나 등 생과일을 갈아 만든 막걸리 칵테일이 이곳의 인기메뉴다. 맛있는 요리와 과일의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칵테일 막걸리는 여성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

여기에 구석구석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서비스도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고객이 점포 문을 들어서면 점원들이 연이어 인사하는 ‘파도인사’, 주문을 받을 때는 반드시 고객 가까이에 앉아 눈을 맞추고 경청하는 ‘앉아서 주문받기’,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파이존 등이 그것.

백세주로 잘 알려진 국순당의 백세주마을도 강남역의 명소 중 하나다. 자양ㆍ건강주와 이에 걸맞은 한식 안주를 갖췄다. 특히 백세주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백세주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히트메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인 우리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도 매출의 효자로 꼽힌다.

메뉴판을 펼치면 한눈에 들어오는 ‘한잔의 술에도 의미가 있고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는 백세주마을이 추구하는 주점의 형태를 잘 설명해준다. 또 주문하면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고객들에게 내놓는 길쭉한 떡도 별미다.

서울에서 최고 상권의 하나로 꼽히는 강남역 상권이 이처럼 전통주로 들썩이는 데 대해 주점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 실속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짚쌩을 운영하는 리치푸드의 여영주 대표는 “강남역 상권은 서울상권의 핵심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 우리 술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전통주 주점이 강남역 상권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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