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정식’ 외식시장 빠르게 점령
‘일본 가정식’ 외식시장 빠르게 점령
  • 신원철
  • 승인 2010.10.22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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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돈부리·오니기리·오무라이스 전문점 잇따라 오픈
카레, 돈부리, 벤또, 오므라이스, 돈가스, 주먹밥의 공통점은? 모두 일본인들이 가정에서 흔히 즐기는 ‘일본 가정식’이라는 점이다. 최근들어 ‘일본 가정식’이 한국외식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외식문화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일식(日食)이 대중화 바람을 타면서 다소 저렴한 일본의 가정식까지 국내 외식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동, 돈가스에 국한됐던 일본 가정식이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시장을 형성한 시점은 지난해다. 2009년 초부터 △일본식 카레 △돈부리(どんぶりもの·덮밥) △오니기리(御握り·일본식 주먹밥) △벤또(辨當·일본식 도시락) △오므라이스를 내세운 일본 가정식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커리전문점’의 경우 2009년부터 하카리, 카리스푼, 류카레, 아비코 등 군소브랜드들이 잇따라 매장을 론칭했다.

‘돈부리’도 지난해 오니기리와 이규동(오니규)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 한우동&돈부리(퍼스트에이앤티), 채선당의 누들&돈부리(다영F&B), 돈돈부리부리(에땅) 등이 줄지어 오픈했다.

일본 도시락인 ‘벤또’ 역시 올해 벤또랑(에프알푸드시스템), 오니벤또(SK푸드시스템), 코코로벤또, 리치벤또 등이 매장을 잇따라 출점시켰다.
국내에서 도시락 전문점의 원조로 활약하던 한솥도시락도 최근 이러한 벤또 트렌드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일부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일본 도시락 전문점이라는 점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일본 가정식이 국내 외식시장에서 빠르게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일본 가정식의 가격대와 메뉴의 현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가정식은 가격대가 대부분 1만원 미만인 5천~7천원 사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중저가인데 반해 일식이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포지셔닝 돼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또한 깔끔한 1인식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카레와 돈부리, 오니기리의 경우 덮밥의 특징을 살려 메뉴 가짓수가 많은데 반해 모든 메뉴를 1인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한 끼 식사로 부담이 적고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부터 다양하게 메뉴를 즐기고 싶은 고객들까지 모두 수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본의 정서가 담긴 아기자기한 요리의 정갈함과 깔끔함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스트푸드처럼 신속한 메뉴 제공과 간편한 조리로 인해 소규모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가정식의 경우 조리가 비교적 단순해 대부분 10분 이내 메뉴 조리가 가능하다. 또한 조리가 단순하기 때문에 주방의 규모가 작아도 매장이 운영될 수 있어 소규모 창업주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매장 오픈이 봇물을 이룰 수 있었다.

메뉴의 현지화를 통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형성된 점도 최근 창업열풍을 주도한 요인으로 꼽힌다. 1995년 입점했던 돈부리 전문점 ‘요시노야’, 2005년 한국에 론칭한 ‘오므라이스테이’ 등의 실패요인을 외식기업들이 분석,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일본 가정식 메뉴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심이 2008년 오픈한 커리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아모제가 2004년 오픈한 ‘오므토 토마토’ 등의 대기업 일본 가정식 브랜드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이 일본 가정식 시장 성장에 불을 당겼다는 분석이다.

아모제 박애라 매니저는 “일본 가정식은 최근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메뉴들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많다”며 “일본 가정식의 열풍에 힘입어 내년에는 일본식 오믈렛 등 더욱 다양한 일본 가정식이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다소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요리들도 대중화를 맞으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대중화된 요리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며 “아시안 요리 시장이 당분간은 상승세를 탈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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