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오겡끼데스까
한식, 오겡끼데스까
  • 신원철
  • 승인 2010.11.01 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급스러운 외식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일식(日食)이 최근 대중화 바람을 타고 다양한 형태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식 커리, 돈부리, 벤또 등 ‘일본 대중식’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잇따라 출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식 시장이 커지면서 일본 식재료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일본식품 아울렛을 운영하는 ‘모노마트’는 2009년 전년대비 1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역시 두 달이 남은 시점이지만 매출은 이미 지난해 매출의 15%이상을 넘겼다고 밝혔다. 태명종합식품 등 여타 일본 식재료 유통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식 시장이 다양화된 덕분이다. 최근에는 일본 고유의 맛을 찾는 현상까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식(韓食)은 어떠한가?

매주 신규 브랜드 론칭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 올 한해 신규 브랜드 론칭 기사 중 한식브랜드 기사를 적었던 적은 지난 5월 CJ푸드빌의 ‘비비고’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는 회사는 대부분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 있는 외식기업들 중 올 한해 한식브랜드 론칭을 한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유인 즉 한식브랜드들은 대부분 고급을 지향하기 때문에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한식당은 고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외식기업들부터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가정식은 대부분 ‘백반집’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기업 브랜드 이미지상 함부로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우리 외식문화와 비슷한 일본 가정식을 비롯한 일본 대중식을 콘셉트로 한 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전략적인 차원에서 월등해 최근 일본 대중식들이 잇따라 론칭된다는 분석이다.

아쉽게도 한국 대중식 콘텐츠 개발의 어려움이 일본의 대중식 유입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형국이다.
한식 세계화는 우선 한식의 다양한 콘텐츠가 바탕이 돼야만 가능하다. 한식당 콘텐츠 개발이 국내에서 이뤄지지 않는 현실 속에 한식 세계화의 부르짖음은 시기상조일 것이다.

장유진 기자 yujin7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