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권 박사의 경제 이야기> 중국의 급부상과 우리의 과제
<이영권 박사의 경제 이야기> 중국의 급부상과 우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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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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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권 박사
중국경제가 외부 세계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경제는 세계 7위 규모로 평가되어 왔으나, 올해에는 세계 4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경제 총조사를 통해서 그 동안 발표했던 수치를 수정하기 때문인데 그 수정치가 상당히 상향 조정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GDP 규모인 1조6493억 달러보다 약 2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어 올해의 GDP(국내총생산액)규모는 약2조 달러를 넘어서서 미국, 일본, 독일 다음에 영국을 제치고 세계 4위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규모와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2025년에 미국의 규모를 제칠 것이라는 예측이 더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 경제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두 강자의 각축전이 되어 동서의 대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일본, 한국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이 예상되고 미국은 남미를 포함한 미주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연합전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등장은 동아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동안 서양보다 약세에 있던 동양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잃을 것도 있기 때문에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10개 중에 7개를 얻고 3개를 잃어버리는 확률적 상황이어서 한반도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장 중요하게 얻게 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이다.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수출시장으로서 그리고 우회 수출 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여 한국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2년 간의 대중국수출이 한국수출액의 23%에 달하는 것만 봐도 그 기여도를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정치적인 면에서의 이득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 지금까지 미국 일변도였던 정치적 상황이 미국과 중국의 힘 겨루기에 편승하여 우리의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득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중국의 부상이 주는 의미와 과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고 미리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그 것을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급부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과제로는 우선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의외로 많은 한국국민들이 중국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르게 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대한민국보다 100배 이상 큰 나라이면서 56개 민족이 60개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 13억 인구의 대국이다. 그러한 큰 국가가 57년 동안 한 체제 속에서 유지되어 오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강한 응집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중국을 경제적으로 낙후된 면을 단편적으로만 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둘째는 이해득실을 잘 따져서 현명하게 그리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세계정세의 변화에 대응하여야만 한다.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산물과 같은 우리 농민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분야도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대응하여야만 한다. 그들의 급부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이익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방심하게 되면 그들이 우리를 추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화사상(中華思想) 즉,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는 그들의 사상을 잘 이해하고 함부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큰 자존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한국을 한 국가로 상대하는 듯하지만 속마음으로는 지난 역사 속의 한.중 관계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만은 틀림이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철저히 준비하여 중국의 부상으로부터 오는 이득을 최대한 취하여 선진국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의 흐름 속에 중국의 움직임을 늘 예의주시하면서 우리의 강점을 살려서 중국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의 급부상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분명한 기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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