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 이야기> 통영의 헛제사밥
<박진환의 음식 이야기> 통영의 헛제사밥
  • 관리자
  • 승인 2006.04.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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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직전 이탈리아 언론에서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고 여러 사람이 큰솥에 밥과 야채를 넣고 비벼먹는다는 것을 문화의 차이로서는 이해를 못하고 우리나라 음식문화를 격하해 보도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큰그릇에 밥과 야채를 넣고 비벼먹는 비빔밥을 즐겨 먹는다. 즐겨하는 만큼 비빔밥의 종류가 다양하다. 여러 가지 채소와 섞어서 비벼먹는 방법은 마찬가지지만 각각의 특색이 다 다르다. “우리나라 비빔밥은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해주비빔밥, 안동 헛제사밥, 통영 헛제사밥등이 있다”

전주비빔밥은 밥을 지을 때 소뼈육수를 쓰고 뜸을 들일 때 콩나물을 넣어서 콩나물밥을 지어 갖은 나물을 얹고 보탕국으로서는 콩나물국을 내며 진주비빔밥은 일명 화반(花飯)이라고 하는데 콩나물대신 숙주나물을 쓰고 보탕국으로서는 선짓국을 낸다. 안동 헛제사밥은 제사상에 올려진 갖은 나물을 넣고 간장에 비비며 보탕국은 제사상에 올려진 탕국을 낸다. 해주비빔밥은 “일명 교반(交飯),, 짠지밥 이라고도 하며 밥을 돼지비계를 졸여서 낸 기름에다 소금으로 간을 하여 ‘볶은 밥에다가 닭고기를 삶아서 가늘게 찢어 얹고 각종 나물과 돼지고기 전을 부쳐 얹어낸다. 보탕국으로서는 닭 육수나 무국을 낸다. 통영의 헛제사밥은 나물국, 나물비빔밥 이라고도 하는데 예전에는 주로 통영, 거제지역에서 제삿날에만 해먹었는다 요즘은 제삿날을 비롯하여 명절, 잔치를 비롯하여 집안에 큰 행사가 있을 때면 나물비빔밥을 해 먹는다. 잔치가 있기 며칠 전부터 청각, 톳, 홍합, 미역등 갖가지 해초류를 준비해서 나물을 만들고 조개와 문어를 잘게 다져넣은 두부국을 별도로 준비해서 바다나물을 얹고 두부국을 적당량을 부어 밥을 비벼 먹는데 식성에 따라 고추장을 넣어 먹는 경우도 있다.

통영의 헛제사밥은 각각의 나물 맛이 그대로 우러나도록 요리하기 때문에 맛이 있는 만큼 요리를 준비하는데 여간 힘들지 않다. 헛제사밥에 들어가는 두부을 만들 때 바로 잡은 조개를 넣고 끓여야 구수한 맛이 나며 청각과 톳나물등 갖은 해초류는 신선해야만 고유의 향을 낼 수가 있다. 계절에 따라 헛제사밥의 맛이 다륻k 보통 13가지정도의 나물이 들어간다. 이유는 계절별 바다에서 나는 나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해먹는 나물국이 가장 맛이 있다. 보통 톳은 설 전후에 많이 채취되며 겨울철에 채취된 톳을 데쳐서 두부를 넣고 손으로 두부를 으깨면서 무친다 으깨어진 두부가 톳나물에 묻어 아주 고소한 맛이 난다. 또한 싱싱한 자연산 돌미역과 청각을 넣는다 맛의 조화가 일품이며 특히 청각무침은 갯내음이 약간 곁들여져 잇고 특유의 맛에 의해 입에서 녹아 내리는 듯하다. 그리고 늦가을에는 참박나물을 넣는데 이때는 반드시 문어와 바지락이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문어의 붉은 빛이 참박에 스며들어 불그스레 보기도 좋은 뿐더러 참박의 시원한 맛이 문어와 바지락과 어우러져 더욱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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