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가격 인상에 분식업계 울상
오징어 가격 인상에 분식업계 울상
  • 신원철
  • 승인 2010.12.0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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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주요산지 어획량 감소·중국 소비량 증가
군소브랜드 ‘오징어 튀김’ 대체제 없어 동동
세계 주요어장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오징어 가격이 급등, 오징어 튀김을 주력메뉴로 하고 있는 분식업계에 비상에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오징어 가격은 전년대비 60%까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징어 가격이 2007년 t당 650달러에 거래됐으나 2010년 현재 3300~4000달러까지 거래돼 5~6배까지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측도 우리나라의 지난 11월 오징어 도매가격(6kg 상자, 생물기준)은 전년대비 30~60% 높은 수준인 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월이었던 10월(2만 3000원)에 비해서도 40%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가격급등의 이유는 기본적으로 오징어 주요 생산지인 남미 대서양 연안에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오징어 생산국인 중국(2008년 약 86만t), 페루(54만t), 한국(37만t), 일본(31만t) 등은 물량의 상당부분을 포클랜드, 남미 대서양 연안 등에서 어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현재 전체 생산량 중 42%를 포클랜드의 어장에서 생산하는 등 이 지역 어장의 의존도가 높다. 이 지역의 오징어 생산의존도가 높은 만큼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오징어 소비 증가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과거 오징어 소비를 하지 않던 중국이 최근 오징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MI에 따르면 중국의 오징어 소비량은 2003년 3만t에 불과했지만 올해 15만t으로 5배 급증했다.

오징어 수급부족으로 오징어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군소 분식전문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것은 오징어 튀김에 대한 마땅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다.

분식업계에 따르면 일반 외식업소의 경우 쭈꾸미, 오징어 부산물(다리) 등으로 조리가 가능하지만 오징어 튀김의 경우 몸통을 주로 사용하는 만큼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

그렇다고 오징어 튀김은 튀김 매출비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메뉴를 함부로 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분식업계 대부분이 1000원 내외로 오징어 튀김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는 만큼 원가율 상승이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적어도 30%정도의 손이익 감소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용이 증가되는 시점에서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매출을 보존하기 위해 튀김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적어도 50%이상을 해야 하지만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자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현재 전국에 800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분식브랜드 ‘아딸’의 이준수 이사는 “아딸의 오징어 튀김 매출은 튀김부분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메뉴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식자재 확보차원에서 3년 치의 사용량을 비축해 놓은 것이 지금 시너지를 내고 있어 현재까지는 오징어 가격인상에 따른 운영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이사는 “하지만 사전 물량확보가 다소 힘든 개인업장 및 군소 브랜드들의 경우 오징어 가격인상에 대한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에도 오징어 가격은 꾸준한 인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우리회사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오징어 물량수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도 “현재 포클랜드산 오징어의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남미산 오징어 확보에도 경쟁이 붙을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오징어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식 브랜드들은 오징어 튀김을 대체할 수 있는 메뉴 등을 시급히 개발, 시장흐름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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