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 이야기> 막창구이
<박진환의 음식 이야기> 막창구이
  • 관리자
  • 승인 2006.04.1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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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수록 고소한 맛 술안주 제격
연탄불에 구워 깻잎과 함께
대구에 가면 유달리 시내곳곳에 막창구이집이 많다. 수많은 막창구이집이 성업중이고 지금도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다. 요사이 같은 날씨만 해도 시내 곳곳 식당마다 마당이나 길가에 야외테이블을 마련하고 자욱한 연기와 함께 막창구이를 즐겨하는 모습은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요사이 서울을 비롯한 타지역에서도 막창구이집이 생겨나곤 한다. 간혹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도 소주와 곁들여 먹는 안주로서 막창구이 맛에 혹하는 사람이 많다.

막창은 소의 네 번째 위로서 일명 홍창이라고도 한다. 소는 ‘양’이라 해서 첫 번째 위장인 양깃머리의 비교적 단단한 부분이 있고 ‘벌집양’의 양과 연결된 두 번째 위장이 있고 세 번째 위장인 ‘처녑’이 있다.

막창은 큰 소 한 마리에 300g정도의 비교적 적은 양이 생산되고 구워먹을 때 노골노골 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에 애주가들의 술안주로서 제격이다.

막창은 숯불이나 연탄불로 석쇠에 얹어 구워 먹는다. 굽는 정도에 따라서도 맛을 달리한다. 바짝 구워 기름기를 모두 제거하고 고소하게 먹는 맛도 일품이고 약간 구워서 씹히는 맛에 먹어도 맛이 좋다.

막창은 저지방, 고단백 음식으로서 일설에 의하면 막창의 특성 중 분해 작용이 있어 알코올 분해 및 소화촉진작용이 탁월해 막창을 술안주로 과음을 했더라도 다음날 숙취가 별로 없다고들 한다.

막창은 숯불이나 연탄불에 은근히 구워 먹어야 제맛이다. 막창을 구워서 상추 잎이나 깻잎에 특별히 막창구이만을 위해 개발된 된장소스에 찍어 적당한 크기로 썬 매운 풋고추와 마늘 한두조각을 얹은 다음 소주 한잔과 곁들여 먹는 맛은 소주안주로서 견줄만한 것이 없다.

또 막창은 구워서 된장소스에 잔파, 적당히 썬 마늘 및 풋고추를 수북히 넣어 푹담궈 먹어도 맛있다.

또한 막창구이가 술안주로서 각광받는 장점중의 하나는 소주한잔 곁들이다가 이야기가 길어져 식어도 다시 익히며 뻣뻣함이 전혀 없고 다시 노골노골 해진 상태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막창이다.

대구에서의 막창의 유래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70년대 초 막창으로 찌개를 끓였는데 찌개에 넣은 막창이 양념도 배지 않고 미끌미끌해 술안주로서 맞질 않았다. 막창을 버릴 수도 없고 해서 고민 끝에 연탄불에 구워 술안주로 올렸는데 뜻밖에 손님들이 쫄깃쫄깃한 맛이 소주안주에 최고라는 입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막창은 그 시절만 해도 쇠고기 부산물과 함께 국을 끓이는 데만 쓰였기 때문에 막창을 구워서 된장소스라는 것에 찍어 먹는다는 것은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만큼이나 대발견이었다.

막창은 수입막창과 국내산으로 대별된다. 지금은 몇몇 집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입막창을 이용한다. 국내산 막창은 어느 정도 기름기가 있기 때문에 구수한 맛으로 예전부터 즐겨하던 중년층에서 선호하고 수입막창은 손질이 돼 수입되기 때문에 거의 기름기가 없어 신세대들이 즐겨 선호한다. 수입막창은 냉장, 냉동돼 들어와서 검역소에 유해물질, 호르몬, 항생제, 농약성분 등의 조사와 정밀검사까지 마치고 유통되기 때문에 항간의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낭설에 불과하다.

막창은 구수하고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에 여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많이 먹어도 체하질 않는다.

또한 칼슘함량이 소고기보다 월등히 높아 어린이들의 성장부진, 구루병 등에도 탁월하며 특히 성인들의 골다공증, 골연화증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고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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