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인바운드 관광객’의 한식만족도 향상을 꼭 이룩해야 하는 이유
<월요논단> ‘인바운드 관광객’의 한식만족도 향상을 꼭 이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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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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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문화관광대학 최종문 교수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인관광객들의 으뜸 불만은 ‘중국어 안내 표지판의 부족’ (53.7%), 불만 2위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33.7%)’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개별적으로 한식점을 이용한 경우는 16.3%에 지나지 않았다. 관광종합만족도는 75.90/100점인데 한국음식만족도는 68.08/100점에 불과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에 인바운드 중국인관광객 3백명을 상대로 한 관광 만족도 조사결과다. (이코노미 플러스 2010.9.20)

그 뿐 아니다. 중국에서 팔리는 한국 여행상품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미스터리 모니터링요원으로 위촉되어 4박 5일 일정의 중저가 여행상품을 경험한 중국인여성의 한식에 관한 평가 역시 소금처럼 짜디짜다. 32세의 조선족출신의 커리어 우먼이라는 그의 고백대로 ‘13억 중국인을 위해 한국 여행의 품질을 점검하자는 의무감’으로 모니터링 했기 때문일까 까칠한 면도 없지 않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서울은 음식과 숙박이 별로였다고 말한다.

첫 음식인 감자탕은 맛도, 성의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기름도 없었다고 한다. 신혼여행을 온 중국인 신랑은 “서울 여행은 다이어트 여행”, 어느 짓궂은 50대 남성은 “이렇게 먹으면 힘을 못 쓰지” 하는 푸념이 나왔다고 한다. ‘둘째 날 불고기 식사는 밑반찬이 거의 없어 상이 텅 빈 것 같았고, 셋째 날 점심식사는 비빔밥이었는데 밥에 당근 채와 무채, 계란 프라이와 콩나물을 넣은 게 전부였다고 한다. 신선로에 담긴 전골은 돼지고기 서너 점에 콩나물만 산더미 같아서 일행들은 “1년 치 콩나물을 한 끼에 다 먹었다” 며 불평했다고 한다.(동아 2010.6.17) 위의 두 가지 사례가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의 순수한 경험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얼핏 스치는 순간 내 머리 속에는 ‘한식세계화’ 라는 구호가 참 공허할 수도 있다는 황당한 생각이 꽉 찼다. 그리고 지난 2년간 정부의 강력한 정책드라이브와 업계, 그리고 각종 학회와 연구기관의 적극참여로 치열하게 전개된 한식세계화 논의가 어쩌면 교과서적인 기본개념과 아웃바운드 전략중심으로 진행되어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으로 잠시 씁쓰레함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자문자답 끝에 얻은 결론은 역시 ‘한식세계화’ 는 정부와 관련기관의 힘, 그리고 연구결과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글로벌 스타 김연아를 ‘한식愛 빠진 味人’(위촉식 플래카드) 이라며 한식 홍보대사에 위촉하는 등 갖가지 홍보전략으로 제 아무리 적극적 해외 홍보활동에 나선들 한식의 본고장인 우리나라를 제 발로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잔뜩 불만을 안겨 준다면 무슨 효용이 있을까.

더욱이 지난해 130만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수를 2012년에는 3백만까지 끌어 올릴 목표로 중국인의 국내 비자 발급 요건을 획기적으로 완화했던 효과가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나 급증한 75만5천명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중국인관광객의 한식불만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한국음식의 본고장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을 얻지 못하면서 어찌 세계인의 일상식이 될 수 있으며 세계 5대 음식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을 얻지 못하면서 어찌 ‘2017년 까지 외국에 한식당 4만개, 일류 한식당 1백개소’ 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더욱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적인 모습이 대학을 졸업한 20대 전문직 종사자 여성들이고 보면 그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13억 중국인구를 상대로 한 험담 악평 입소문을 감당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인바운드 외국인관광객(특히 중국인)의 한식만족도 향상을 획기적으로 그리고 반드시 높여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내 개인적으로는 ‘한식세계화’ 를 놓고 지난 2년간 민관이 함께 쏟아 부었던 열정의 10분지 1만 그 일에 집중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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