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식품산업과 이종기술
<식품칼럼>식품산업과 이종기술
  • 관리자
  • 승인 2010.12.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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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신정규 소장
지난 달 중소기업에서 지원하는 이업종교류연합회라는 기관으로부터 출범 기조강연을 부탁받았다. 강연의 주제는 ‘식품산업과 이종기술의 융합’에 대한 것이었다. 이업종교류연합회는 최근 각각의 산업들이 혼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술과의 교류와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어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필자는 학교로 자리를 옮기기 전 A 식품회사의 기획팀에서 근무했던 2004년에 식품산업에 도입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과 이들 기술들을 통한 사업기회에 대한 칼럼을 통해 향후 식품산업에 기존의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시장을 창출하면서 또 다른 산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은 화학기술, 기계공학기술, 농업기술 그리고 식품가공기술을 기초로 하여 농수축산물의 단순 가공과 제분기술을 시작으로 해서 제과, 제빵, 제면기술, 자동화기술, 육가공, 유가공 기술 등을 통해 2000년까지 꾸준하게 발전해 왔다. 그러나 2000년대가 들어서면서 식품산업에는 기존의 식품가공기술에 나노기술, 바이오 기술, 정보 기술, 전기 기술 등 기존의 식품 가공 기술과는 다른 타 기술들이 도입이 되면서 기능형 식품, 치료용 식품, 개인형 맞춤 식품과 같은 새로운 분야의 제품을 만들 기회를 갖게 되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향후 식품 기술 개발 로드맵을 보면 이종 기술의 도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부가가치 식품 소개 개발 기술 분야에 최소가공기술, 식품소재용 분자구조 변환기술, 영양성분 전달시스템 및 체내 방출 조절 기술, 미래수요대응식품 융복합 기술 분야에는 나노식품 지능형 포장, 유비쿼터스형 식품, 생물 전환기법에 의한 유옹 대사체 대량생산 기술, 그리고 식품 안전성 확보기술에는 바이오 센서, 비가열 살균 기술 등의 도입 및 기술 개발이 이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는 단순한 식품 가공 기술만으로는 성공하는 제품을 만들 수 없고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타 산업의 기술을 식품 산업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성공의 큰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식품산업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가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그 도입된 또는 도입되는 기술들이 실제 생산 라인에 적용되고 제품을 만들어 내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굳이 예상을 해본다고 하면 하나의 예를 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되고 있는 고압 기술을 보면 식품의 살균에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고 연구하기 시작한지 약 30여년정도 지난 지금에서야 실 공정에의 적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새로운 하나의 기술이 도입되어 연구가 이루어지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여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것은 향후 최소 10년 이상은 꾸준한 연구 투자가 이루어져야만 새로운 하나의 사업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식품산업은 앞으로 나노기술, 바이오 기술, IT 기술, 전기 기술 등이 도입되면서 지금까지의 기술 발전과는 다르게 보다 빠르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누가 주도하고 시장을 선점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향후 세계 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것과 같은 문제이다. 최근의 과학기술 수준 조사에 의하면 기술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농식품의 기술의 경우 최선진국 대비 국내 기술 수준은 약 60~80% 수준, 기술 격차는 최소 3년에서 길게는 7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잘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속전속결이라는 것이다.

즉, 남들이 10년 걸려서 할 일을 우리가 하면 7년, 5년 안에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세계 식품 시장에서 5위 이상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있지만 이러한 이종 기술과 식품산업의 적극적 융합 기술 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사업군을 우리가 주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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