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격경쟁ㆍ스마트폰 마케팅’ 활활
2010년 ‘가격경쟁ㆍ스마트폰 마케팅’ 활활
  • 신원철
  • 승인 2010.12.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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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뉴스’
올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은?

발의된 후 1년여를 끌어온 기업형수퍼마켓(SSM) 규제법 통과, 배추 등 식재료 가격 폭등,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단기간에 확산된 소셜미디어커머스 등 올해 유통업계에는 다양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최근 유통ㆍ제조업계 임직원 162명을 대상으로 ‘2010년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전반적인 물가 불안정 속에 치열하게 가격경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올해 업계 지형도를 평가했다. 또한 새롭게 열리고 있는 스마트폰 소비시장에 대비해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QR코드 등을 활용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했다.

SSM 규제법 통과

11월 25일 SSM 규제법인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가 투자자본의 51% 이상을 부담한 SSM 가맹점도 사업조정대상에 포함돼 골목상권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앞서 먼저 통과된 바 있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과 함께 두 법의 국회통과를 놓고 사회적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의 시장 독식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유통업체들은 개방경제 흐름에 역행할 수 있는 점, 소비자 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SSM 규제법을 반대해왔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재래시장 반경 500m 내에 대형 유통업체가 대규모 점포 또는 SSM을 출점할 경우 3년간 한시적으로 일정한 조건을 붙이는 방식의 등록제로 규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제는 재래시장 반경 500m 범위 내에서만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어 실효성이 낮을 수 있는 점이다.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도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유통업체가 SSM 가맹점의 투자자본 중 51.99% 이하를 부담할 때는 법으로 출점을 제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 가격인하로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 촉발

올 초에는 이마트가 가격파괴의 포문을 열면서 대형마트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마트는 지난 1월 7일 12개 생필품에 대한 가격인하를 발표하면서 상시 할인가격제도를 도입했다.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하는 대형마트의 경영전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

이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가격인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가격전쟁이 시작됐다. 대형마트간 가격경쟁을 놓고 일각에서 ‘10원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최저가 품목 수 늘리기 경쟁이 치열했다.

대형마트간 가격경쟁은 제조업체들과의 갈등을 불러 2월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6월 이마트가 자사 생필품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신문광고를 게재한 후 경쟁사들이 이에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광고 전쟁’으로 번졌다.

SNS 마케팅 열풍

올 한해 국내경제 전반에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붐이 일면서 기업들은 앞다퉈 SNS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소비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

이에 힘입어 올 3월 소비자와 기업을 직접 연결해주는 소셜커머스서비스 업체가 처음 등장해 10개월 만에 100여개로 늘었다. 지난 5월 서비스 시작 후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큐티켓’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인 ‘해피바이러스’, 롯데의 ‘모아모아 쿠폰’ 등 대기업도 소셜커머스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는 올해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ㆍ이마트ㆍGS샵 등이 기업 트위터를 개설해 고객들과의 실시간 소통에 나섰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자사 홍보, 고객불만까지 처리하는 등 SNS 활용 폭을 넓혔다.

트위터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포털 사이트 뉴스난에 트위터 등의 SNS 뉴스란이 신설됐다.

유통업체들은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선보였다. G마켓이 5월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인터파크, 예스24,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도 모바일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프라이스 제도 확대 시행

올 7월 1일부터는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확대 시행됐다. 오픈프라이스 제도는 제조업체가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상품을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체가 판매가격을 확정해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1999년 신사정장, 숙녀정장, 아동복 등에 이 제도가 처음 적용됐으며, 2000년에 22개, 2004년에 32개 품목이 추가된 데 이어 올해 247개 품목이 추가된 것이다.

정부는 소비자 최접점에서 경쟁을 벌이는 유통업체가 상품 가격을 결정하면서 가격경쟁을 통한 이익이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소매업장에서 비닐 쇼핑봉투 판매 중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클럽, 메가마트 등 5개 대형마트는 10월 1일부터 전국 350여개 매장에서 비닐 쇼핑봉투 판매를 중단했다.

환경부와 ‘일회용 비닐쇼핑백 없는 매장’에 대한 자발적 협약을 맺은 것. 환경부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8월 5개 대형 유통업체와 함께 일회용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협약을 체결했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일회용 비닐봉투 판매를 중단한 후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를 했고, 빈 박스에 구입한 상품을 담아가는 자율 포장대를 확대 운영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일회용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의 조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규격과 재질의 재사용 종량제봉투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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