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의 히트 상품으로 순한 소주, 막걸리, 바나나맛 우유 등 장수인기품목, 스타마케팅을 활용한 상품 등이 꼽혔다. 보광훼미리마트가 올해 1월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전국 5천여 가맹점의 3천여개 품목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다.

그 중 순한 소주 부문은 올해 판매량 1위 제품이 바뀌는 등 변화를 보였다. 가벼운 술자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해 소주 부문 1위였던 ‘참이슬’을 제치고 도수가 0.6도 더 낮은 ‘참이슬후레쉬’가 올라선 것.

2006년 20도 소주의 벽을 깨고 순한 소주 바람을 몰고 온 ‘처음처럼’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한 계단 올랐다.

막걸리는 지난해 각종 경제연구기관으로부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런 인기는 올해 편의점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훼미리마트의 올해 막걸리 판매량은 전년보다 124.7%가 늘어났다.

업체 측은 막걸리 인기를 반영해 전용 냉장고를 가맹점에 보급했고, 매년 새로이 출시되는 와인 ‘보졸레누보’에 발맞춰 햅쌀로 담근 생막걸리 ‘막걸리누보’를 출시해 막걸리의 인기를 이어갔다. 훼미리마트 중 120개 매장이 12월 현재 막걸리 특화점으로 선정돼 운영 중이다.

‘바나나맛우유’, ‘레쓰비’, ‘츄파춥스’ 등은 꾸준히 인기를 얻는 스테디셀러였다. 특히 바나나맛우유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전체 품목 중에서 4년 연속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캔커피인 레쓰비는 3년 연속 2위, 츄파춥스는 2년 연속 3위를 기록해 경기침체에도 꾸준히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 마케팅 제품 훌쩍 성장

편의점 브랜드간 차별화 전략으로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개발된 스타를 캐릭터화한 상품의 매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 운동선수 등에 대한 호감도가 고스란히 제품의 인기로 이어진 것이다.

올 5월 보광훼미리마트가 출시한 축구선수 이청용의 브랜드상품 중 삼각김밥은 월드컵기간이었던 6월 한 달간 65만개가 팔리는 등 기염을 토했다. 12월 현재 이청용 브랜드상품은 출시 첫 달보다 평균적으로 1.8배 정도 더 팔리고 있다.

강호동을 모델로 내세운 ‘강호동화통라면’은 2009년 10월 출시 이후 매달 5%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올해 전년대비 월평균 150%씩 팔리고 있다. 올 1월에 출시된 ‘홍진경더만두’는 출시대비 현재 판매량이 43% 늘었다.

업체 측은 이처럼 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품목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연예인, 운동선수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이 제품으로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모델에 대한 친밀한 이미지가 개선했다는 것.

보광훼미리마트 이용상 상품기획팀장은 “2010년 행운의 여신은 순한 소주와 막걸리, 장수인기품목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며 “이들 제품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편의점 업체들은 품목 수를 늘리고 연예인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