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치킨’의 후폭풍
롯데마트 ‘통큰치킨’의 후폭풍
  • 관리자
  • 승인 2010.12.1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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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5천원에 판매를 해 물의를 빚었던 ‘통큰치킨’의 판매를 지난 16일부터 중단했다.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를 비롯해 닭·오리 생산자 및 판매자 모임인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롯데마트의 판매중지를 유도해 사태가 수습되기는 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후폭풍의 진원은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의 가격을 5천원에 판매하면서도 “절대 적자는 나지 않으며 물가안정 차원에서 지나치게 비싼 치킨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발표한데에 있다. 롯데마트 측의 이런 발표는 결국 기존 치킨전문점이 폭리를 하고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불신의 싹을 키우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치킨전문점=폭리' 불신 키운 꼴

이번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출시하면서 제시한 원가산출의 근거는 치킨업계로 보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치킨의 원가도 문제이지만 튀김가루나 기름의 품질수준에 있다. 기존 치킨체인점이 고가의 올리브유나 기능성 식용유를 사용하는데 비해 통큰치킨의 경우는 튀김기름 중 최저가인 대두유를 사용하는 등 부재료를 저가상품으로 대체했다.

또 일반 치킨점의 경우는 치킨 무, 콜라, 티슈 등 첨가되는 것이 많은 반면에 통큰치킨의 경우는 오직 치킨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임차료 등 일반 경상비, 인건비 및 배달비, 투자비에 대한 금융비용 및 감가상각비 등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 측은 역마진이 아닌 저마진이라고 주장하는데서 소비자들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런 소비자들의 의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정위가 치킨프랜차이즈 상위 5개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등 당분간은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소비자들이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치킨 구매를 외면할 수 있어 전 치킨전문점의 매출감소가 우려된다.

언제까지나 대기업이 중소기업들의 고유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상품까지 싹쓸이 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번 롯데마트의 5천원짜리 통큰치킨 판매는 경쟁관계인 이마트의 영향이 크다. 지난 8월부터 동네피자보다 2~3배가 큰 피자를 절반 가격에 팔아 고객을 증가시키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롯데마트가 5천원 통큰치킨을 판매하면서 일일 300마리로 한정판매를 했듯이 이마트 역시 점포마다 일일 390판으로 제한했다. 이마트 측은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자 피자매장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롯데마트가 들고 나온 카드가 5천원짜리 통큰치킨이다. 따라서 이마트의 피자나 이번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결국 고객을 끌어 모으려는 ‘미끼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윤이 남지 않거나 약간의 적자를 보면서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모아 내점을 유도하고 피자나 치킨을 사러 왔다가 다른 상품도 함께 사도록 하려는 의도가 매우 짙다. 올해 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원가이하로 판매한 삼겹살 전쟁(?)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영세업소 죽이는 대기업의 횡포 지탄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의 업종 영역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사회적기업의 책임론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번 롯데마트 치킨 사태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영업자 지원 육성정책에도 크게 역행하는 일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까지 싹쓸이 하겠다는 대기업의 행태는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이번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나 이마트의 피자 역시 대기업의 횡포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윤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사건을 통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기업 역시 되돌아 봐야 할 것이 있다. ‘더 이상 치킨은 서민음식이 아니다’라는 소비자들의 의견에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치킨프랜차이즈업체들 역시 원가절감을 통해 더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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